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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Jun 09. 2017

#디자이너로서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

*순전히 저의 생각으로 쓰인 글입니다 :)



디자이너로서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 주변을 탐험하는 것이 영감을 주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하거나 최종 디자인 결과물을 비교하는 것은 디자이너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라는 객관적인 비교 기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직업보다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덜 어렵다.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해외에서 일하기로 결심했고, IT 관련 직업 기회가 많은 베를린이 나에게 적합한 도시였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후로는 pdf와 웹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디자인 작업을 다듬는 것도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한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아이디어 발상부터 완성의 과정을 영어와 독어로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 후에 자기소개서(cover letter)와 레쥬메(CV)를 점검했다.

이 세 가지로 내가 일하고 싶은 기업에 지원한 후에 서류에서 통과가 되면 그때에 테스트를 봤는데, 주제를 주고 회사의 몇 가지 작업 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면서 제출까지 기한을 3-5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비자를 받았다. 여권, 보험 등 다른 세부 사항들은 회사에 취업이 되고 난 후에 결정해도 충분했다. 


Scrum & Agile 방식으로 Sprint로 끊어서 일하는 것

베를린에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몇몇 지사들이 있기도 하고, 유럽의 일하는 방식 자체가 미국과 많이 비슷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우리는 Design Sprint로 일을 한다. 처음에 Product Management로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여러 객관적인 데이터와 고객들의 요청을 바탕으로 앞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선택한다. 그러면 그 프로젝트들이 Design Sprint로 넘어오고 디자이너들이 2주간 프로젝트를 ‘User flow 구상 - Sketch, Photoshop, Illustrator와 Principle, Animate 등으로 Lean prototype 제작(디자인, UI Animation 등) - 프로토타입 점검(Invision을 이용해 정확한 flow 구현)’의 순으로 진행한다.

몇 프로젝트는 규모가 작아서 한 Sprint로 끝나기도 하고, 다른 프로젝트 들은 규모가 커서 두세 번의 Sprint를  거쳐가야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완성된 디자인 결과물들은 Development Sprint로 넘어가서 Implementation 되는 기간을 거친다.  


IT는 협업을 필요로 한다.

Product Development팀에서 개발자와 일한다는 것은 배려와 설득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만일 Interface Designer로 App 관련 회사에서 일한다면 IOS developer, Android developer 등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같이 Software 회사에서 일하면 Front-end developer와 Back-end developer와 일하게 된다.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최대한 디자인 결과물과 비슷하면서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게 하려면 개발자 들과 협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때로는 개발 시간이 덜 들도록 효율성을 고려해 디자인을 바꿀 수도 있고, 또 때로는 무조건 이 디자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설득해야만 할 때도 있다. 


넓혀가는 디자이너

때로는 다른 강연과 커뮤니티, 전시회 등으로 재충전해야 할 때가 있다. 베를린에는 참 많은 디자이너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스타트업 커뮤니티 관련 밋업이 있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순서와 개요를 읽고 맞는 밋업을 잘 선택해서 가야 한다. 전시회도 여러 전시회가 있어서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갈 수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UX/UI, Interface, 혹은 제품 디자이너로서 베를린에서 일한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부수적으로 독일의 복지인 휴가 26일과 홈오피스라는 좋은 제도와 한편으로 독일에 사는 싱글 여성으로서 세금으로 월급의 45%를 지불한다는 슬픈 현실도 따라오지만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젊고, 일할 곳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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