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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Sep 14. 2017

#익숙한 삶과 새로운 도전

회사원과 프리랜서


베를린 도시의 특징 중 하나는 프리랜서가 많다는 것이다.

노매드리스트에서는 이번달 베를린을 디지털노매드에게 적합한 2번째 도시로 선정했다.

https://nomadlist.com/


내 주위만 봐도 여러 프리랜서 친구들이 있다.


영국에서 온 프로그래머 친구는 9년째 베를린에서 프리랜서로 살아왔다. 그는 오래 살았지만 독일어를 못하고 하루에 3-8시간을 정해서 자유롭게 일한다. 클라이언트도 프로젝트마다 바뀌는데 현재는 미국, 스위스 회사랑 동시에 일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회사에서는 정규직 오퍼를 주면서 리모트 잡으로 하루에 8시간씩 일해보자고 제안했는데, 프리랜서로서 생활이 좋아서 거절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새 들어 가장 친한 호주인 웹디자이너 언니도 5년째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이 언니는 작년에는 태국 치앙마이에 살았었고 올해 베를린으로 이사 왔다. 언니의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시드니 회사다. 그래서 받는 돈에 비해 저렴한 도시에서 노매드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다른 한 명은 나랑 동갑인 독일인 친구인데, 사운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앞서 말했던 영국인, 호주인 친구는 시간당 페이를 받는 반면에, 이 친구는 프로젝트당 비용을 받는다. 예를 들면 은행에서 모바일 앱을 켜면 나오는 특수한 소리를 만들면 한 건에 2,000유로로 시작해 그 이상씩 받는다고 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 번도 프리랜서로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정규직에서 일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비정규직이라는 단어 자체가 알 수 없는 모호함과 불안감을 주었다. 사실 부모님만 봐도 한 회사에서 30년씩 일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베를린에 산지 2년이 넘어가면서, 요새 들어서는 내가 프리랜서로 살고 싶은 건지, 회사에 소속되어서 일하고 싶은 건지 계속 고민을 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베를린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속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 고민을 하면서 주말에 친구와 다녀온 Stralsund와 Rügen Insel은 아름다웠다. 독일 북쪽의 Ostsee 해안은 독일인들도 휴양지로 많이 가는 곳이다. 물론 독일인들도 남유럽의 해안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독일 내에서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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