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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May 16. 2019

인도

싯다르타의 수행을 따라
보리수 그늘 바라 순례하는
이방의 승려는

그가 걸었던 길을 걷고
그 위에 누워
경전의 구구절절
현세와 과거의 배경을 덧대어본다

저들과 같은 얼굴의 사내,
언어로
공간에 퍼지고 켜켜이 시간에 쌓여
성큼성큼 걸어오는
개, 돼지와 경적소리

무겁게 앉은 생각 덩어리를
조각조각
그릇 바깥으로 집어내는
깊어가는 밤, 얕기만 한 잠

둥근달이 납작하게 숨어서
그림자를 비춘 구름 뒤로
왔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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