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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May 24. 2019

우주 제일의 번지점프

이름도 멋진, 가든루트

가든루트. 이름도 멋있는 이곳은 이름처럼 약 255km 거리의 해안도로와 중간중간의 휴양도시로 이루어진 곳이다. 포트엘리자베스에서 흐라프라이넷을 경유하여 가든루트의 동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치치캄마 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하이킹부터 약간의 부담을 갖고(?) 즐기게 되는 번지점프까지 다양한 야외 스포츠가 있어 더욱 설레는 가든루트의 동쪽 끝, 치치캄마 국립공원을 둘러보자. 


치치캄마 산맥, 스톰스강

치치캄마 산맥의 스톰스강에 숙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다를 연상시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비록 가든루트가 해안을 따라 달린다고는 하지만 산맥의 이름을 딴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라면 산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런 예상으로 찾은 치치캄마 국립공원은 사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1964년에 지정된 해양 국립공원이 되겠다. 숙소에서 말씀해주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서스펜션 다리를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킹을 시작하면 된다.

 

서스펜션 브릿지로 출발
스톰스강 하구 산책길
높은 곳에 걸린 다리를 건너려고 점점 올라가는구나
작은 다리를 건너는군
어라, 이거였어?
별로 유명할 것이 없어 보이는데
일단 예쁘게 찍어두고
스톰스강 하구에서 바다와 강이 만난다
별로 안 유명해 보이는 다리를 지나 내친김에 전망대로
북한산스러운 입산로
중턱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힘들어 쉬고 싶을 때 마침 나타나는 의자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정상을 밟은 자에게만 허락되는 전망대로 가는 내리막
이건 뭐지
받침 모양에 정확히 발을 대고 바라본 전경. 전망대를 보는 전망대인가
낙서는 세계 공통 취미
바위에 부서지는 바다
한번 오르면 아름다워서 내려가기 어렵다


치치캄마 바위

국립공원에 입장하고 숲으로 난 길을 따라 주행하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경탄을 금하지 못하게 되는 장관은 사실 치치캄마의 바위부터 시작한다. 파도가 밀려오는 방향과 수직으로 뻗은 바위가 바다를 향해 거친 발톱을 드러내고 있어 어지간한 바다도 그 앞에서 들이치는 방향을 바꾸기 일쑤다. 바위 위에는 다씨라고 불리는 남아공 너구리가 다가오는 사람을 경계하느라 빤히 쳐다보고 새들은 은신처에 숨겨놓은 새끼가 다칠까 봐 소리 내며 머리 위를 난다. 


바닷물이 돌아 들어오는 곳
바위 안쪽으로 캠핑이 가능하다
케이프 너구리, 다씨
성벽처럼 바다를 막고 있다
전망대가 저기인가
내 새끼는 내가 지킨다
흙이 씻겨 내려가고 단단한 바위가 뼈대처럼 남아
파도에 맞서는 갈매기
조금 쉬고 다시 도전한다


번지점프를 하지 않다

치치캄마 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27km만 가면 자칭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블로크란스 번지점프가 있다. 앞서 서스펜션 다리도 그랬지만 이곳도 혹시나 싶어 다시 찾아보니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높이 216미터의 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은 번지점프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계곡 이쪽에 있으려니 60은 되신 듯한 할머니가 점프 준비를 하신다. 50주년 생일을 맞아 생애 처음 번지점프에 도전하신다고. 그분의 언니와 함께 멀리서 바라보며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뛰어내리는 짓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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