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모아서 노년에 살고 싶은 곳, 나이즈나
가든루트의 중심에는 이름도 멋진 나이즈나가 있다. Knysna. 좌우의 절벽이 만든 좁은 틈으로 인도양의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오고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두 개의 섬이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는 곳. 바다를 바라보는 높은 언덕에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노년을 아름다운 곳에서 보내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 어느 휴양지보다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나이즈나로 떠나보자.
실제 담수호수는 아니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는 입구가 좁고 육지로 둘러싸인 면적이 호수처럼 넓어서 마치 나이즈나는 바다를 바로 옆에 둔 호수마을처럼 보인다. 바닷물을 들이는 두 절벽 중 동쪽의 절벽인 더 헤즈에서 워터프론트 방향을 바라보면 나이즈나의 전체적인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 헤즈에서 가까운 레저 섬의 해변은 걷기에 알맞게 모래가 단단하다. 산책하면서 바라보는 라군에는 멀리 별장 같은 주택을 배경으로 고급 요트가 운항하고 있어 노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티센 섬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워터프론트와 연결되어 있어 마치 섬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신선한 자연산과 양식 굴이 유명한 레스토랑에서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가 흘러나오고 한쪽에는 과거 발전소였던 건물을 개조한 호텔이 독특한 멋을 자아낸다. 워터프론트에 저마다 높이 솟은 돛대와 요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2층 식당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소일하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석양이 서쪽 하늘을 적신다.
더 헤즈와 마주 보는 절벽을 넘으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브렌튼 만이 나타난다. 인도양의 파도가 신비로울 정도로 우아하게 밀려오고 그곳에서 낚싯대를 쥔 강태공들은 브렌튼 만만의 아름다움을 낚는다. 동쪽의 캐슬 바위부터 서쪽의 버팔로 베이까지 해변을 거닐 수도 있지만 발이 푹푹 잠겨 편하지 않다. 걷기가 불편하다면 언덕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인도양의 파도와 드리워진 낚싯대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에 그리움을 날려봄은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