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당한 이별
코로나 이후의 시대, 투자의 변화
펀드 투자에 처음 손을 대었던 때가 군 전역 직후였던 2002년이었으니 꽤 많은 시간을 펀드와 함께했는데, 오늘까지만 하기로 하고 주말에 전액 예약 매도를 걸었다.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신흥국 위주와 금, 커머더티의 인덱스, 그리고 한국 및 헬스케어 정도의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를 하며 반드시 이익을 보았을 때 매도한다는 원칙을 깨고 펀드 투자 손실 -4% 수준에서 바이바이했다. 손절을 하지 않는다는 투자의 원칙은 코로나가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고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시장은 방역이 양호하고 전자상거래가 원활한 선진국 외에는 회복이 오래 걸릴 것이며 내구재의 교체 수요는 둔화되고 필수 자원을 제외한 비용은 가계와 기업을 막론하고 극도의 절감이 이뤄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장시장 인덱스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는 선진시장의 개별 종목으로 비중을 늘려야 하고 투자의 비용조차도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방향에 맞춰 현물과 주식의 직접투자로 바꿔야겠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비용이 높은 펀드를 당장 환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출은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급격한 체질 개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