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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Feb 13. 2021

꾸준히 행동하게 하는 서비스

Nike Run Club (NRC) 4년 사용 후기

2017년 2월부터 시작된 달리기와의 인연이 오늘 약 3,700KM를 달리기까지 지속되었다.  

처음에 뛰게 된 건 단순히 '달리기가 그렇게 좋대~'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나서였다.


물론 달리기를 바로 시작한 이유가 또 있는데 바로 다른 운동 대비 필요한 도구가 적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음먹은 날, 무작정 러닝화와 운동복만 입고 러닝을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일어나자마자 뛰러 가는 걸 목표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이 뜀을 기록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서 만든 Nike Run Club (NRC) 애플리케이션* (이하 NRC)을 다운로드하였다.

최근 리뉴얼된 NRC 앱 로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록 서비스가 없었다면 난 이렇게 긴 시간, 엄청난 거리를 뛰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꾸준히 사용자를 행동하게 하는 서비스에 대해 리뷰하려 한다.


1. 어떤 서비스 인지 설명하고

(1)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2) 워치 애플리케이션

2.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지

로 서비스 분석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NRC는 크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워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01. NRC(Nike Run Club) 대체 어떤 서비스야?

"Your Perfect Running Partner" NRC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처음 있는 문구이다.

4년간 뛴 결과 나이키가 주장하는 자사 서비스 설명과 사용자가 느끼는 서비스에 대한 결이 딱 맞는 문구이다.

나는 늘 마라톤 대회를 제외하곤 혼자 뛰어왔지만 나이키 런 클럽과 함께 하여 결코 혼자란 느낌이 없었다. 그 이유는 NRC가 준비한 다양한 트레이닝 도구들에 있다.


그럼 서비스 설명과 함께 어떤 트레이닝 도구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다.



(1)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단 GNB(Global Navigation Bar) 순서대로 보면 크게 다섯 가지 탭으로 되어있다.

1) 러닝 : 러닝을 기록하는 탭

2) 기록 : 러닝 기록이 모인 탭

3) 클럽 : 다양한 챌린지로 러닝을 지속하게 하는 탭

4) 홈/수신함 : 러닝과 함께하면 좋은 운동 소개 및 소식 소개

앱을 구동하자마자 [러닝] 탭이 뜬다. 바로 행동하라는 듯 서비스가 말을 걸어온다.


[행동하게 하는] 러닝 탭 

여기 탭에서 지속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로 러닝을 시작하면 즐거운 음악이 나오며 몸을 움직이게 하는 기능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다양한 러닝 가이드 제공을 해 마치 옆에서 전문 코치가 조언하며 함께 달리는 것처럼 만든다.

나는 러닝 가이드 기능은 4년 동안 10번 내외로 사용하긴 했지만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 러닝 슬럼프가 왔을 때 등 러닝에 대한 갈피를 잃었을 때 사용하곤 했다.

러닝 가이드는 상황 별, 트레이닝 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원하는 가이드를 꼭 한 번쯤은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아이린 코치의 회복 러닝 40분 코스를 종종 듣고 있다.)


또 살펴보면서 마음에 드는 디테일은 바로 운동화 선택이다. 러닝화의 수명은 보통 600~1,200km를 뛰고 나면 끝난다. 그 말인즉슨 발을 보호해 줄 쿠션감이나, 모양이 망가지는 시점을 위에 러닝 주기로 본 것이다.

그래서 신발을 등록하고 각 신발 별 기록,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나는 약 5개 정도의 러닝화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측정하지 않은 걸 매우 후회하고 있어 다음 러닝화를 사면 꼭 등록하고 사용하려 한다.


[동기 부여하는] 기록 탭

내가 4년 간 꾸준히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기록] 탭이다.

전체 뛴 거리가 나오고 기간 별로 뛴 거리를 합해서 볼 수 있다. 또한 평균 페이스, 시간, 경로처럼 중요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리스트를 클릭하면 자세한 러닝 기록을 볼 수 있고 NRC의 시그니처, 이미지 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또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스티커를 활용해 나만의 기록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면 뿌듯하고 나이키의 일원이 된 느낌이 들어 좋다. 실제로 이 이미지가 멋져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활동 리스트 하단에 [달성 기록]과 [러닝 레벨]을 볼 수 있는데 [달성 기록]을 클릭하면 다양한 배지를 볼 수 있다. 이 배지는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특별한 날 뛰거나 새로운 러닝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갱신된다. 지금 내가 획득한 달성 기록 배지는 약 100개 정도인데 이를 더 얻고 싶은 마음에 뛰기도 한다.

[러닝 레벨] 탭도 러닝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뛴 KM 수에 따라 러닝 레벨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UI색상도 변화한다.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라색 UI라 뛸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제 남은 레벨은 두 단계가 더 있는데 5년 안에 이 단계를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뛰고 있다.



[도전하게 하는] 클럽 탭

[클럽] 탭에선 주변 친구들과 경쟁을 하거나 전 세계 온라인 러너들과 경쟁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래서 15K, 100K 챌린지들이 있어 계속 운동을 하게 한다.


[러닝을 도와주는] 수신함과 홈 탭

수신함은 나이키의 다양한 소식들이 들어온다.

러닝 성과, 클럽 활성화 알람, 온라인 세션 알람 등 나이키의 다양한 이벤트들에 관련된 알람이 들어온다. 물론 항상 예의 주시하며 보는 건 아니지만 알람이 떠 있으면 종종 확인하곤 한다. 특히 오프라인 세션 알람이 떴을 땐 바로 세션을 신청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바로 마감이 되어 참가를 못했지만 여기서도 행동을 이끌어낸다.  


또 홈에선 러닝과 함께 하면 좋은 운동들을 연계해서 소개해준다. 이 탭을 통해 NTC(Nike training Club) 앱도 다운로드하여 운동을 했다. 러닝은 반드시 스트레칭과 함께 병행해야 부상 위험도 적고 근육이 잘 풀리기에 다양한 운동을 함께 하길 권장한다.러닝과 스트레칭의 조화를 강조한 나이키의 러닝 철학이 돋보인다.


나이키가 러너들이 만든 브랜드라 그런가, 서비스가 정말 초보 러너에서부터 전문 러너까지 이용하기 좋게 잘 만들었다. 또한 러너들을 어떻게 하면 자극해 뛰게 할 지도 고민하고 또 고민해 설계해 사용자들을 Heavy User이자 Heavy Runner로 만들었다.



(2) 워치 애플리케이션

워치는 모바일과 다르게 정말 필요한 기능만 있다. 좌우로 화면을 스와이핑 하면 네 가지 기능이 나온다.

1) 처음은 러닝 기록을 시작하는 시작 탭 : NRC를 켜자마자 1번 이미지가 뜬다. 운동하러 나가면서 앱을 켜고 [시작]을 누르는데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2) 그리고 옆으로 돌리면 러닝 기록들이 날짜와 KM 리스트로 뜬다.

3) 그다음은 러닝 가이드

4) 마지막은 러닝 시 설정이 있다.

워치는 모바일과 다르게 UI가 쉽고 필요한 내용만 있어 워치를 산 후론 워치로만 기록을 하고 있다.

워치를 사고 나서 달라진 게 스마트폰을 암 밴드에 넣고 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이 변화가 더 자주 러닝을 하게 해 준다. 또 뛰자마자 데이터가 바로 스마트폰에도 연동되어 바로 기록 이미지를 만들곤 하는데 연동도 빠르게 잘되어 사용하기 좋다.




02.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있을까?

정말 좋은 서비스이지만 아주 사소하게 개선할 사항이 있다.


1) 먼저, 러닝 하다가 중간에 멈출 경우 자동으로 멈춤 설정이 되고 다시 뛰면 기록을 다시 할 수 있는데 만약 내가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기록을 중단하면 내가 직접 눌러서 기록을 재개하지 않는 한 움직여도 기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일시정지를 눌러 멈춘 경우 운동한 기록이 온전히 기록되지 않는 적도 꽤 있다.

제안하는 바는 운동 일시정지는 움직임을 일시 중지하거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더라도 활동 재개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시작되면 좋겠다.


2) 유튜브 뮤직 제공이 되면 좋겠다.

이전에는 Apple Music을 사용해서 앱을 켜자마자 음악이 재생되었는데 Youtube로 바꾸자 영상 서비스라 그런지 자동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유튜브가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던가 NRC에서 유튜브를 음악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켜지면 좋겠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Apple Music으로 변경하는 거지만 Youtube Premium은 포기할 수 없어...


3) 그리고 원래 기록 보는 게 기간 별로 기록을 볼 수 있지 않고 전체 기간이 쭉 나와서 2017년도 러닝 기록을 보려면 스크롤을 엄청 내려서 확인했어야 했는데 최근에 기간별로 기록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물론 [기록] 탭이 많이 개선되어 사용하기 편해졌지만 자주 확인하던 러닝 레벨 depth가 깊어져서 접근성이 좋게 재설계되면 좋겠다.




NRC 덕분에 4년간 3,700KM를 뛸 수 있었다.  

NRC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낀 점은 실제 User의 Needs를 파악해서 만든 서비스는 롱런할 수 있고 또 브랜드 충성도도 높아질 수 있단 점이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해도 신경 쓰지 말자. 멈추지 않고 계속 가는 거다.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말자.
어떤 일이 닥쳐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NRC는 러너가 어떤 상황에서든 러닝을 멈추지 않게 다양한 요소들을 기획했다.

러너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꾸준히 할 수 있게 기능들을 만들었다. 정말 나이키에 취해 4년간 살다가 오늘 정리를 통해 내가 왜 그렇게 나이키를 미치도록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서비스 기획자로서 우리 서비스의 User들의 삶을 변화하게 하려면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을 진정으로 움직이게 할 요소들을 고민하고 기획해야 한다.

앱 서비스는 다른 사업에 비해 아주 적은 리소스로 사용자의 생활을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 서비스 기획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하지만 무거워진 어깨의 짐을 생각하기보단 서비스로 변화할 사용자의 모습을 그리면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


사용자가 지속해서 사용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 사용자 삶을 변화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달려야겠다.


이상으로 NRC 분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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