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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Jul 03. 2018

'착한 침대' 매트리스 재활용 기업, 소프트랜딩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나쁜 침대' 라돈 매트리스 수거가 연일 뜨거운 감자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건강에 좋다고 홍보해 온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건이기에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매일 지친 몸을 누이는 침대마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논란은 두 달 째 지속 중이다. 걱정 끓는 여름, 시원한 비처럼 우리 마음을 식혀주는 매트리스 재활용 사회적 기업이 있으니, '착한 침대' 호주의 소프트랜딩(Soft Landing) 사다. 소비자가 버리는 매트리스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침대 제작 업체를 연결해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의 원주민과 실업자를 고용해 일자리 창출까지 하고 있다는 소프트랜딩 사의 요모조모를 들여다본다. 


매트리스 재활용 온라인으로 간단히 신청하세요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매립지로 가도 좀처럼 해체되지 않는 매트리스


매트리스는 좀처럼 해체되지 않아 매립지로 직항해도 골칫덩이다. 무게가 있고 부피가 커 운송 및 폐기에만도 큰 비용이 든다. 소프트랜딩 사는 매년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매트리스에 대한 솔루션을 찾던 '미션 오스트레일리아(Mission Australia)'의 사회적 사업으로 2010년에 발족했다. 소프트랜딩 사는 그들만의 재활용 프로세스를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코자 했고, 여태껏 691,613개의 매트리스•10,557톤의 스프링•3,445톤의 폼•4,823톤의 목재를 재활용해냈다. 10톤의 자재를 절약할 때 14.5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만큼의 전력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니 환경적으로 대단한 성취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다.


매트리스, 매립지로 가도 골칫덩이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스프링은 지붕시트, 목재는 동물용 침구로 재활용


소프트랜딩 사의 재활용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될까? 침대 제작 업체들이 스튜어드십을 신청하면, 소프트랜딩사는 할인된 가격으로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프트랜딩 사가 소비자의 오래된 매트리스를 수거하고, 구성품의 75% 가량을 재활용한다. 스프링은 지붕 시트로, 발포 고무는 카펫의 밑깔개로, 겉껍질은 잡초 매트와 뿌리 덮개로, 목재는 불쏘시개와 뿌리덮개 그리고 동물용 침구로 재탄생한다. 기업은 고객을 통해 이 비용을 보전한다. 매트리스 폐기 비용만 80달러에 이르는데다 많은 경우 수거 비용이 추가로 지출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오래된 매트리스 재활용 대가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매트리스 재활용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원주민과 사회 약자 고용하는, 일자리 '연착륙' 통로


소프트랜딩의 사회적 기여가 재활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장기 실업, 정신 건강 문제, 범죄 기록 등으로 인해 취업 장벽을 마주한 사람들과 호주 원주민들을 고용한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각종 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소프트랜딩’ 사라는 이름 마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사회에 ‘연착륙’시키는 셈. 현재 8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따지면 약 400명의 직원이 거쳐갔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 더글라스는 이를 ‘고용의 통로’라 일컫는다. 직원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른 좋은 직장을 얻어 이직하는 등 성공 사례를 남겼다. 한 직원은 "저는 소프트랜딩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일과 학업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하고요. 진정 자신을 위한 커리어를 만들고 있다고 느낍니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연착륙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호주 전역으로 사업 확장하는 소프트랜딩 사를 주목하자


소프트랜딩 사는 2010년에 설립된 이래로 일라와라에서 시드니까지 활동범위를 넓혔고, 2016년에는 퍼스와 흄 근처에 센터를 개설하여 전국적으로 출범했다. 같은 해에 'Social Traders'에서 올해의 사회적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토트넘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성과에 기초해 호주에서 가장 큰 매트리스 재활용 업체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매트리스 불법적인 투기, 매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주 전역의 의회들과도 협력 관계를 맺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스튜어드십이 제공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사업 확장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착한 침대’ 소프트랜딩 사의 성장에 주목해보자.


소비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재활용 스튜어드십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소프트랜딩 사 공식 홈페이지(https://www.softlanding.com.au/)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ftLandingMattressRecyc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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