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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Aug 13. 2018

헐리웃 엉찢 청바지, 리폼 기업 RE/DONE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최신 트렌드에 따라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이 하나의 붐이 되어 각종 SPA 브랜드가 정통 패션 시장을 잠식해온 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패스트패션이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옷의 소비 행태 또한 달라졌다. 패션업계는 최신 트렌드에 따라 1~2주마다 신상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는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옷을 사고, 입고, 버린다. 패스트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의류 공장의 폐수, 매립되고 소각될 헌 옷들, 인조 섬유 생산에 따라 배출될 탄소 및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 청바지 한 벌에 7000리터, 티셔츠 한 장에 2700리터라는 엄청난 물 소비량까지. 


지난 2014년 수선된 빈티지  리바이스 진 120벌을 웹사이트에 출시하면서 런칭한 RE/DONE ⓒ RE/DONE 공식 페이스북 


런칭 25분만에 120벌 모두 매진


오래된 옷의 재활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의 청바지 리폼 기업 리던(Re/done)이다. 리던은 지난 2014년 수선된 빈티지  리바이스 진 120벌을 웹사이트에 출시하면서 런칭했는데, 오픈 불과 25분 후 상품이 모두 매진되었다. 남은 것은 2000명 이상의 대기자 명단뿐이었다고. 리던의 공동 창립자인 션 바론(Sean Barron)과 제이미 마주르(Jamie Mazur)가 전세계에서 공급되는 헤리티지(전통) 브랜드들의 오래된 청바지를 몸에 맞도록 수선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에는 9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빈티지 진의 현대적 재탄생 RE/DONE ⓒ RE/DONE 공식 홈페이지


리폼 과정에서도 환경 고려


빈티지 청바지들의 출처는 출처는 오랜 기간 바지를 수집해온 미국과 유럽의 수집가들이라고. 이렇게 수집된 청바지는 그들만의 수선법을 통해 재탄생하게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지만, 바론이 밝힌 바에 따르면 수급된 청바지는 한 번 세탁되어 치수를 재는 과정을 거친다. 청바지의 솔기 부분을 따라 원단을 분리하고, 사이즈에 맞게 재조합한 후 한 번 더 세척하여 리던 청바지 한 벌이 완성된다. 오래된 옷의 리폼 자체가 환경 친화적인 생산 활동이건만, 리던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내뻗었다. 제조 과정에서 유독 화학 물질을 배제하고 물 절약 수단들을 사용하여 환경을 위한 최선의 고려를 했다.


독특한 청바지로 취향과 환경을 동시 저격 RE/DONE ⓒ RE/DONE 공식 홈페이지


독특한 빈티지, 현대적 핸드컷팅


"우리는 리던입니다. 당신처럼 독특한 청바지를 만들어 자랑스럽습니다. (We are RE/DONE, and we're proud to make jeans as unique as you are.)" 리던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말이다. 실제로 리던의 모든 바지들은 희소성이 높다. 각각이 독특한 빈티지 청바지들을 수작업으로 골라내어 핸드컷팅한 후 현대적 감성으로 재조합 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은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리던은 현 세대를 상징하는 브랜드입니다." 션 바론의 말이다. 청바지 리폼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환경과 취향이라는 커다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리던의 시도는 성과를 거뒀다. 


헐리웃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입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다 RE/DONE ⓒ RE/DONE 공식 페이스북


헐리우드 '엉찢 청바지' 유행 주도


세련된 감성과 희소성 있는 디자인에 힘입어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입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 벨라 하디드나 지지 하디드, 켄달 제너와 같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 또한 리던의 충실한 팬들 중 일부다. 최근에는 청바지 밑단을 과감하게 자른 디트로이트 진을 선보이며 헐리우드의 ‘엉찢 청바지’ 유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리던은 몇 개월 주기로 새로운 데님 스타일을 꾸준히 선보여오며 패션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와이드 크롭 팬츠나 컷 오프 팬츠, 리던의 오리지널 라인에 속하는 1% 스트레치 데님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몇 개월 주기로 새로운 데님 스타일을 선보인다 RE/DONE ⓒ RE/DONE 공식 홈페이지


패션의 개성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


현재 리던은 리바이스진, 리바이스 반바지와 치마, 오리지널 진 각각에 대하여 다양한 데님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스포츠웨어나 액세서리 등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기 제품들은 모두 리던 공식페이지(https://shopredone.com/)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바론과 마주르는 리던이 단순한 데님 회사가 아님을 강조한다. 리던은 패션의 개성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이며, 헤리티지 브랜드를 시대에 맞게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창조하려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패스트패션으로는 모자란 것인지, ‘울트라 패스트패션’을 표방한 브랜드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 리던의 느리지만 특별한 운동들에 주목해볼 때가 아닐까.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RE/DONE 사 공식 홈페이지(https://shopredone.com/)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hopredone)



by 에디터 "하니" - 글과 그림, 영상으로 구성된 컨텐츠를 좋아한다. 재미라는 산을  정복하고자하는 꿈이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까마득한 초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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