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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Feb 22. 2019

가나에선 시각장애인도 로봇을 만든다고요?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엠마누엘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가나의 프로그래머입니다. 자바와 HTML 코딩을 할 수 있으며 게임을 개발한 적도 있지요. 컴퓨터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불가능하다고 느낍니다. 왜일까요? 엠마누엘은 시각장애인인데, 가나의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엠마누엘의 꿈을 도와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테크에러(Tech Era)입니다. 3D 학습 보조 시스템을 개발해 시각장애인의 수학, 과학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가나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WASSCE' 시험을 노트북으로 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엠마누엘 같은 시각장애인이 2억 8천5백만 명 있다고 합니다. 각각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훌륭한 재능들이 있을 텐데,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조도구를 개발하고 교육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테크에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각각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기업, 테크에러 ⓒ Tech Era 공식 홈페이지


시각장애인도 수능을 볼 수 있고 말고요!


2015년 데릭 오마리(Derick Omari)가 설립한 테크에러는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소외된 지역 아동들에게 IT 기술을 가르치고 전문인력으로 길러 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설립 이후 80여 명의 아이에게 본래 취지의 교육을 시행했음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Yenso Initiative'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글의 목소리 변환 서비스, 엔비디아(NVDA)의 오픈 소스 툴의 도움을 받아 이들이 안드로이드, IOS 체계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교육합니다. 고등교육이나 일자리로의 연계를 지원하는데 엠마누엘처럼 대학진학을 위한 시험을 볼 수도 있고, 기업 인턴십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데릭 오마리 대표의 꿈은 더 큰 울림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끓어오릅니다."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Yenso Initiative' 프로그램 ⓒ Tech Era 공식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부터 로봇공학 교육까지


테크에러는 초창기 자금후원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자원봉사자로 트레이너를 고용하며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소액이지만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가나의 학교들에 종합적인 학교관리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장애인에게 교육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500여명의 여성에게 기술, 경영, 리더십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변두리 지역에서 IT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 전자공학 이외에 로봇공학도 테크 에러가 주력하는 기술 영역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로봇공학 클럽을 운영하기도 하며, 관련 모듈을 통해 청소년, 청년들의 문제해결능력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가나 최초의 로봇공학 워크숍을 주관하였습니다. 6세에서  21세까지의 학생 200명이 참가해 로봇공학과 코딩 교육을 받았습니다. 가나의 학교와 센터 등 4곳에서 추후 교육을 이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부터 로봇공학 워크숍 주관까지, 쑥쑥 성장하는 테크에라 ⓒ Tech Era 공식 홈페이지


로봇 설계 꿈을 이뤄가는 18살 조지 


테크에러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례를 한번 만나볼까요? 18살의 조지(Geoge Sarfo Addo)는 테크에러가 교육을 진행하는 지역센터에서 자동차공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열 살 때부터 로봇과 장난감 차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어떤 전문지식도 없었습니다. 싱글맘인 어머니와 세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종종 아이들을 돌보기도 버거워 보였다고 조지는 회상합니다. 전문 고등교육이 멀게만 느껴졌던 조지가 테크 에러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교육을 받은 이후 로봇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센서를 다루는 법도 익혔습니다. 조지는 본인이 해왔던 작업들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자신이 지역에 공헌하기 위해 '지역의 리더가 되고싶다'는 꿈을 꿉니다.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얻게 된 조지(George) ⓒ Tech Era 공식 홈페이지


모두의 미래, 모두의 기술을 위하여


더 많은 엠마누엘과 조지를 위해, 테크 에러가 다양한 영역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8개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250명의 대학생과 취업을 앞둔 1,000명의 장애인이 테크에러 교육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회사의 노고가 결실을 맺어많은 상을 받은 바 있고, 영국여왕으로부터 ‘퀸스 영 리더(Queen’s Young Leader)’로 인정받았습니다. 점차 가나 장애인 단체 연합이나 영국 의회 등으로부터도 알려져 오피니언 파워를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테크에러의 로고는 반도체 칩을 형상화하였는데 작은 선들이 사방으로 촘촘히 뻗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미래는 모두에게 향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산업화시대를 지나온 우리 어르신들은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먹고 산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휴대폰과 노트북을 통해 지구 어디라도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세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소외된 사람 없이 구석구석 전파해 '먹고 살 수 있게' 힘쓰는 테크에러를 응원해  봅니다.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기술을 구석구석 전파하는 테크에러 ⓒ Tech Era 공식 홈페이지 


자료 및 이미지 출처:

TechEra 사 공식 홈페이지(https://www.techera-gh.org/)




By 에디터 “meanDEW” - 냉철한 머리에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뜨거운 마음에서 따뜻한 영혼으로 인생관이 바뀐 꼬꼬마 학생입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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