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4차 산업 혁명 다가온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와 같은 살 떨리는 소리가 사회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예견들에 불안한 마음을 표한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자녀가 맞닥뜨릴 미래에 대한 살벌한 예견들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기가 쉽지 않다. 이미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녀들을 코딩 학원에 보내고 대학원생 등에게 코딩 과외를 받게 하는 부모들 또한 상당수다. 그러나 코딩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을 배우는 것이 미래에 대한 현명한 대처일까? 이 시대의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호주의 한 기업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오늘은 클럽 키드프레너(Club Kidpreneur) 사에 대해 살펴본다.
클럽 키드프레너 사는 2009년에 크레엘 프라이스(Creel Price)와 Tania Price(타냐 프라이스)에 의해 설립되었다. 회사는 시드니에 위치해있으나 호주 전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사명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살아갈 초등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발달을 돕는 것이다. 기업의 창립자인 크레엘은 "몇몇 미래학자들은 오늘날의 아이들이 40개의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평범한 기업 업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어떤 일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삶의 기술은 상상력, 진취성, 지혜, 대인관계 기술과 같은 것이며, 우리 아이들을 무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클럽 키드프레너 사의 프로그램인 키드프레너 챌린지(The Kidpreneur Challenge)는 배운 것을 실행에 옮기는 학습 경험을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기업가적 사고방식을 심어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키드프레너 챌린지에 신청하면 모듈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10개 받는데, 각 모듈에는 학습 계획서와 비디오, 워크북 등이 포함된다. 모두 사례들을 통해 기업가 정신의 다양한 측면들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3-4명의 학생들이 배운 것을 활용하여 소규모 사업을 시작해 판매할 상품, 판매 장소, 마케팅 전략 등을 상의한다. 키드프레너 챌린지가 끝나는 날에 키링이나 연하장, 드림캐쳐, 케이크, 레모네이드 등 실제 제품을 판매한다. 이익의 30%는 자선 단체나 학교 기금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보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틀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클럽 키드프레너 사는 750개 이상의 학교, 18,000명 이상의 학생들과 연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기부된 금액은 최소 35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키드프레너 챌린지를 통해 실제로 꼬마 사업가가 탄생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뉴 사우스 웨일스의 세 소년 타이(Ty)와 션(Shawn) 그리고 케이오스(Kaios)는 키드프레너 챌린지 중 기존의 고무 낚시 미끼보다 내구성 있는 병뚜껑 미끼를 구상해냈는데, 실제로 회사를 세워 몇몇 소매점들에 납품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클럽 키드프레너 사는 2014 호주 과학&혁신 포럼에서 훌륭한 교육 모델로 소개되었으며, 2016년에는 요르단의 라니아 알 압둘라(Rania Al Abdullah) 여왕이 직접 키드프레너 챌린지의 마켓데이에 방문·참여하기까지 했다.
기업가를 양성하는 기업이니만큼, 클럽 키드프레너 사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전 세계의 교육자와 기업가, 정부 및 기업이 참여하는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클럽 키드프레너 사는 2020년까지 10만 명의 어린 기업가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미래와 1년이 멀다 하고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 사이에서, ‘기업가 정신을 통해 아이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라는 클럽 키드프레너 사의 확고한 철학이 주는 울림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더 멀리, 더 넓게 영향력을 미치는 날을 기원해본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키드프레너 챌린지 공식 홈페이지 (https://challenge.theentropolis.com/)
By 에디터 “하니” – 글과 그림, 영상으로 구성된 컨텐츠를 좋아한다. 재미라는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꿈이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까마득한 초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