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품은, 새로운 오늘

by 조각 모음

최근 예전에 쓴 노트를 보며 메거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12.1.1.부터 지금까지 끄적이고 있는 노트입니다. 제가 11년도 군번이라 2013년까지는 군생활을 하며 쓴 글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생각할 시간도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쓸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일 한 번이나 두 번씩 13년 전, 20대 초반의 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제가 하는 생각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린 티가 많이 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쓴 글을 보니 왜 어린 티가 덜 났는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나름 고민이라는 걸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걸로 고민의 방향은 현재를 좋게 보고, 배울 점과 개선점을 찾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 하는 것인 듯합니다.


기억이라는 건 참 신기합니다. 어제의 조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와 관련된 조각들이 덩달아 생각이 납니다. 잊고 지내던 친구과 소소한 일상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그때의 저로 살게 합니다. 자기 계발서는 말의 힘을 강조하는데, 정말 어제의 저와 대화를 하다 보면, 그때의 생각 방식으로 현재를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제와 오늘의 거리뿐만 아니라 어제의 저와 오늘의 저 사이의 거리도 실감합니다.


이렇게 두서없는 서두를 적었으니, 이제는 결론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제의 저에게 기대서 글을 쓰다 보니, 오늘의 제가 할 일이 줄어드는 걸 느꼈다는 것입니다. 어제의 저를 마주하고 거기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을 그 자체로 잘 경험하고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앞의 상황을 바라보며, 거기서 감동을 느끼는 일 말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제의 저와 마주 앉아 어제를 바라봐주고, 어제를 바라보는 오늘의 내 목소리도 듣고, 오늘을 살아가며 지금의 내 생각에 귀 기울이고, 내가 마음에 드는 어제의 나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보기까지...


이런 것들을 글로 써보려고 하니 상당히 복잡합니다. 하지만 써내는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만큼 저는 해보지 않은 표현을 해보게 되었고, 다음엔 이 또한 더욱 자연스럽게 더욱 나의 목소리에 어울리게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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