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그토록 오고 싶어 하는 이곳
연락된 바쁜 우리 전우들
모두가 똑같이 똑같은 생각으로 지낸다.
그리고 내게 물어온다.
거기는 얼마나 좋은지
그들이 많은 추억을 남기고 간 이곳이 얼마나 푸근한지
나 역시 이곳을 그리워하며,
하루빨리 이곳으로 돌아와
조교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추억을 다시 살아보고 싶었다.
그 설렘이 실현될 이곳은,
꿈은 달콤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는 현실은 쌉싸름하다는 말을 실감시키며
오묘한 감정을 내게 안겨준다.
"그토록 오고 싶어 하는 이곳?"
이것과 관련해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입대를 하면, 신병교육대대를 거쳐 자대를 가게 된다.
신병교육대대 기간 동안엔 조교들의 지휘를 받기는 하지만, 모두 동등한 훈련병들끼리 시간을 보낸다.
즉 생활하는 동안 선임이 없기에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자대배치를 받으면 다르다. (요즘엔 동기 생활관이라고 해서 같은 계급끼리 생활관을 사용한다는 말도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난 그런 건 모른다. 옛날 사람이라서)
생활관에서 병장, 상병, 일병과 함께 막내로서 이등병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생활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엄청 화기애애한 곳도 있지만, 화기애애하게 지내자고 말하고서 정말 그렇게 지내려 치면, 넌 군생활이 편하냐?라고 갈구는 곳도 있다. 우리가 흔히 군대라고 알고 있는 곳의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대배치를 받은 모든 이등병들이 잠깐 동안 신병교육대대기간에 대한 향수를 가지게 된다. 그때는 전우들이 있어서,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다고. 게다가 추억은 언제나 미화되지 않는가.
하지만 조교인 과거 조각이는 그 자대가 신병교육대대였다. 추억이 서린 곳 그러니 그 추억은 온대 간대 없는 곳, 그런 곳에서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르는 다른 동기들은 날 보며 넌 좋겠다고 말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