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배우고, 느낄 수 있다.

2012. 1. 22.

by 조각 모음

19시 15분 신병교육대대 문 앞에 도착했다.

위병소 앞에 근무 중이던 a조교님이 날 반겨주셨다.


그렇게 혼자 입구부터 지휘통제실까지 혼자 걸어갔다.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 길을 걸어본 것이다.

머리 위에는 수많은 별들이 날 굽어보며 이곳이 네 자리라는 듯이 반짝여 주었다.

가슴에 비표를 달고 진짜 이곳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당당히 행진을 하고 있으니,

웬걸, 설레고 편안한 게 아닌가.




입대 전 군대에서도 즐겁고 편안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더라면 더욱 즐겁게 적응했을 것 같은데,

워낙 주변에서 안 좋은 말만 듣고, 난 그 말을 잘 믿어버렸던 터라, 즐거움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고 지냈던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 누가 군생활에 대해서 물을 때면, "난 즐거운 일도 많았는데?"라고 말문을 열며 군대에서 배우고 느꼈던 좋은 것들을 나눴다. 물론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른 문제이니, 그래도 "안 가는 게 좋은 건 사실이야, 20대 청춘 2년을 다 같이 갇혀서 뭐 하는 짓인지"라는 현실적인 말도 꼭 더했다.


이따금 힘들고 불편한 일도 많지만, 그런 일에서도 좋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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