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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

그걸 아껴주자. 그리고 키워주자. 내가 나를 프로듀스.

#누구나 잘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

사실 누구나 잘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보니 문득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알게 된 한 친구는

구체관절인형을 만드는 것을 참 잘 하고 좋아했다.

사실 온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만 한다.

이 주류에서 약간 다른 길을 가는 친구들은 보통 예체능을 한다.

예체능을 한다는 것은

예술 파트에서는 음악, 미술을 하거나

체육 파트에서는 운동, 무용 등을 한다.

미술 안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

주류인 친구들은 석고상 같은 것을 보면서

그 조각들을 따라서 잘 그리는 것 같았다.

비주류처럼 보여진 친구들은

만화를 그린다거나 했다.

요즘 세상은 때때로 웹툰작가가

이모티콘 작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비주류가 주류가 될 때도 있고 그런 것 같다.

나는 그 구체관절인형을 열심히 만드는 그 친구를 보면서

주류, 비주류 이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내 친구 세희는 주류도 비주류도 아닌

구체관절인형을 좋아하고 잘 만드는 조세희였다.

사실 나의 친구가 국영수사과 같은 주요과목에서

엄청나게 우수한 친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세희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구체관절인형이었다.

그리고 구체관절인형하면 떠오르는 것은

내 친구 세희라는 이름이었다.

그 친구를 보면서 누구나 사람이 잘 하는 것이 하나쯤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다같이 똑같은 길로 달려나갈 때, 자기만의 길을 가는 친구를 인생살면서 처음 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좌절을 많이 겪었었다.

누구나 사람이 잘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오히려 나를 아프게 했다.

왜냐면 나는 정말 잘 하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인생을 잘 못 산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렸다.

때때로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차라리 모든 과목을 다 0점을 받고, 하나만이라도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신사임당님 유튜브 채널에 인터뷰를 하면서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받았던 댓글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신사임당 조규림 인터뷰 영상에 있었던 댓글

<진짜 성격좋고 주둥이만 잘털어도 잘사는세상인데...>

처음엔 이 댓글을 보고 흐익..? 이런 생각을 했다.

이게 악플이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워낙 조용히 살고 식물갤같은 유튜브 느낌으로 하고 있어서

클린하고 작은 마을인 내 유튜브에는 악플이 없었는데

내가 주둥이만 잘 터는 인간인가? 하는

좌절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아 이게 악플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댓글을 다신 분이 보기에는 내가 진짜 성격좋고 주둥이를 잘 터는 사람이라고 보여진 것이다.

여기서 주둥이라는 단어만 빼면ㅋ

진짜 성격좋다가 남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진짜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일하기엔 그리고 강연 에이전시 비즈니스를 하기엔

진짜 성격좋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다.

많은 연사님들을 모시면서, 연사님들 대기실도 안내하고, 의전하고,

간식도 챙겨드리고, 마이크도 챙겨드리고,

특별하게 엄청나게 잘 하는 것은 없지만

새벽에 가장 먼저 나와서 대관한 강연장 문을 열고

커피, 주스, 마카롱, 견과류, 접시, 컵 등을 셋팅하면서

사람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케이터링을 준비하고

서비스마인드를 가지고 연사님들 뿐만 아니라

강연장에 청중으로 오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다 챙겨드리고

그래서 나중에 강의 만족도 조사를 하면

높은 만족도가 나오는데 주관식 의견에

강의 준비해주시는 교육 운영자분이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담당자님이 잘 웃어주시고, 챙겨주셔서 좋았다 이런 의견들이 나오곤 했다.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누구나 잘 하는 것이 하나쯤 있다라면?

나에게는 그것이 사람들을 잘 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30대가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로도 충분히 밥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지극히 평범한 것이지만, 결국 나에게도 잘 하는 것이 하나쯤 있었다는 것을.

유튜브 : 조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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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환 작가 X 조규림 코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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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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