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이어폰에 관한 나의 단상
소중한 것이면 잃어버리지 말자, 아끼자
오늘은 쇼핑몰 개설에 관련한 수업을 들었다.
사실 나는 이전부터 나만의 쇼핑몰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잘자잘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좋아했었다.
흔히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뷰티 상품도 아닌 것이,
패션 상품도 아닌 것이
나는 그냥 리빙/잡화 이런 상품들을 좋아했었다
아니면 이어폰 같은 소소한 가전제품들을 좋아했다
내 최애 이어폰은 Bose mie2이다.
원래 10만원 대의 제품인데,
저음 배스에 강한 제품이다.
나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시절,
베스트 바이라는 미국의 유명 가전제품 상점에서
110불인가를 주고 덜덜 거리면서 이 이어폰을 샀던 것 같다
내가 이 이어폰을 샀던 게 2010년인가 그랬고, 2019년에 잃어버렸으니 한 10년 정도 동안 그 이어폰만 쓴 것 같다.
어느 날 그 이어폰을 잃어버렸고,
그 때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심지어 이어폰 보험도 들어놨었는데... 하...)
울림이 좋은 이어폰을 좋아하는 나는,
이 이어폰 보다 더 좋은 이어폰이 없는지
전 세계 어딜 가서도 이어폰 매장에 가서
온갖 이어폰을 다 청음했었다.
그러나 이 이어폰만큼 좋은 이어폰을 찾지 못 했다
가격이 훨씬 비싼 이어폰을 껴봐도...
보스 mie2만큼 좋은 이어폰은 절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ㅠ
정말 해외여행을 가거나,
백화점, 쇼핑몰에 갈 때마다 항상 하는 것은
이어폰이라는 이어폰 파는 곳에 다 들어가
종류별로 다 청음해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책을 파는 교보문고에서도
가전 코너에 가서 온갖 종류의 이어폰을 들어봤다.
보스 mie2에 대한 상사병이 생기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본 남자친구는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 후쿠오카의 면세점에 가서
보스 블루투스 헤드셋도 사 보기도 했다.
어떤 것으로도 해결이 안 되자;
좀 투박하지만 정말 큰 보스 멀티미디어 스피커를 사기도 했다
인스타에 나올만한 예쁜 감성의 스피커가 아니다
정말 90년대 후반의 집에 있을만한
구리구리한 은색 대왕 스피커 2개다;;
정말 삼보 컴퓨터 옆에서
양쪽에 있을만한 스피커들;;
비록 나온지는 오래되었으나
아주 만족스럽게 컴퓨터 스피커로 쓰고 있다
여튼 그래도 이어폰을 잃어버리니
거리에서 음악을 자주 듣는 내 습관마저 잃어버렸다
갤럭시 버드도 사고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폰 다 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 때부터 Bose mie2를 찾아 삼만리였다
쇼핑몰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겨우겨우
한 쇼핑몰에서 일본에 지금 1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아이를 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중히 듣고 다니고 있었는데...
지하철에서 덜렁대다가 또 잃어버렸다ㅠㅠ
그래서 다시 그 이어폰을 찾아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이번엔 멕시코였나?
어딘가에 1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1개를 구입해서 잘 쓰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다 이 이어폰을 잃어버리게 되면
또 앞으로 죽을 때까지 내가
이 이어폰을 찾아 떠돌아다니게 될까봐;;
아예 잃어버릴 수도 있거나
만약에 사태에 대비를 하기 위해서
1개 더 사기로 한다.
그래서 판매자에게 더 이어폰을 구할 수 있는 지 알아보았다
전 세계를 뒤져본 판매자는 며칠 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 판매자는 현재 2개가 더 있는데
혹시 둘 다 살 의향이 있는 지 물었다.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말했다.
십몇만원짜리였던 나의 이어폰은 결국
단종이 되어 오히려 가격이 올라
희소가치로 인해서 20~30만원대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어폰을 2번 잃어버렸고..
현재 그 20만원~30만원 상당의 보스 이어폰을 3개 가지고 있다.
1개는 실제 사용용
2개는 대비용;;
결국 나는 그 이어폰을 5번 산 셈이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이 에피소드로 내가 깨달은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잃어버리지 않게 처음부터 더 소중히 해야하고
더 케어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것은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다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그나마 이어폰은 이렇게
따블, 따따블로 전세계를 뒤져 찾아 살 수 있게 되었는데
부모님, 가족, 애인, 친구 등은
더 그러할 것이다.
어디에서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다.
소중한 관계라는 것은...
원래 평소에 있을 때는 좋은 지 모르고, 고마운 지 모른다
신선한 공기가 있었을 때는
몰랐다
공기가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황사, 미세먼지로 온 세상이 범벅이 되어
결핍되어봐야 깨닫는 것이다
‘아... 신선한 공기가 그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밖으로 뛰어다니는 것이, 페스티벌에 놀러가는 것이,
콘서트장, 강연장에 가는 것이 당연했을 때는
이것이 고맙고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
코로나가 왔을 때
마스크 없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다양한 문화생활과 행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행복한 지 깨닫게 된 것이다
있을 때 잘 하자...
지구도, 사람도,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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