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별걸 다한다
1. Full of shit
직역: 똥으로 가득 찬
한국어 응용: 말도 안 되는 소리
■ 일반적인 사용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된 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할 때. 직설적으로, “거짓말 하지 마”, “헛소리 하지 마” 라는 뜻으로 사용됨. 일상에서는 약간 거칠거나 유머 섞인 표현으로 자주 쓰임.
■ (응용)육아 상황
과자 먹고 안 먹었다는 아이
막내가 분명히 초콜릿 과자를 먹은 흔적이 입가에 선명한데, “나 안 먹었어”라고 말한다. 입속은 비어있지만 입가는 갈색이 묻어 있다. 나는 거울을 보여주며 웃으며 말한다.
“Hey, you're full of shit.”
물론 영어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말이 딱이었다. 아이의 첫 거짓말을 웃으며 넘기고, 진실은 어딘가에 남는다는 걸 아이와 함께 배웠다.
■ (응용)사회생활
회식 자리, 과장님의 허세
오랜만의 회식 자리. 술이 돌고, 과장님의 자랑도 돌아간다. “내가 그 회사 대표랑 형 동생 하는 사이야.” “그 기획? 사실 내가 거의 다 짠 거지.” 하지만 옆에 있던 직원들은 눈빛을 교환한다.
‘에이~ full of shit.’
말은 못 해도 다들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때로 ‘말이 넘치는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알게 된다. 똥도 넘치면 것잡을 수 없듯, 말도 적당히가 좋다.
2. Don’t give a shit
직역: 똥만큼도 신경 안 쓴다
한국어 응용: 나 참 상관 안 해
■일반적인 사용
어떤 일이나 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음을 표현할 때 사용. “전혀 관심 없어”, “알 바 아니야”, “신경 꺼”라는 의미. 무심하거나 단호한 태도, 또는 해탈한 상태를 유머 섞인 어조로 표현할 수 있음.
■ (응용)육아 상황
행복은 나와 우리를 위한 것
어느 날 놀이터에서 아이가 모래범벅이 된 채 신나게 뒹굴고 있었다. 주변 엄마들 사이에선 “어머 옷 다 버리겠다”,“정리 힘들겠다”는 눈빛이 오갔다. 예전 같으면 옷을 털어내며 아이를 말렸겠지만, 그날은 그냥 웃으며 말했다.
“잘 놀면 된 거지. I don’t give a shit.”
육아는 내 아이의 즐거움과 행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남들 눈치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다.
■ (응용)사회생활
사직서를 품은 사람에게 뒷말은 소음일 뿐
퇴사까지 한 달 남았던 어느 날, 복사기 옆에서 동료들이 나를 흘끔거리며 수군거렸다. "쟤 요즘 회의도 대충 하지 않아?", "보고서도 전에 비해 좀…". 잠깐 귀가 쫑긋했지만, 금세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Honestly, I don’t give a shit.”
이미 마음은 떠났고, 굳이 뒷말에 감정 소모하지 않기로 했다. 때로는 신경 끄는 것이 마음 건강의 기술이다. 똥 같은 말엔 똥 만큼도 반응하지 않는 것.
3. Scared shitless
직역: 똥이 나올 만큼 무서운
한국어 응용: 쫄아서 똥 쌀 뻔
■ 일반적인 사용
극도로 겁먹거나 공포를 느낀 상황에서 사용. “겁에 질리다”, “혼비백산했다”라는 의미로, 무섭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을 강한 표현으로 묘사할 때 쓰임. 주로 당황→공포→정신적 얼어붙음의 흐름
■ (응용)육아 상황
아이 사라졌던 7초, 평생 같았던 순간
마트에서 셋째가 사라졌다. 장난감을 고르던 형제들 틈에서 눈을 떼고 7초쯤 됐을까. “막내 어디 갔어?” 그 짧은 시간이, 숨이 막히는 7분 같았다. 나는 소리치며 돌아다녔고, 결국 아이는 진열대 뒤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었다. 그날의 나는 진짜 scared shitless였다. 심장이 멎는다는 표현은 그 순간을 위한 말이었다.
■ (응용)사회생활
보고서 실수, 그리고 상사의 이름 호출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파일을 잘못 보낸걸 알았다. ‘임원 보고서’ 대신 ‘임원 인기 투표결과’ 그 이메일엔 이사님과 부장님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3분 뒤, 팀장이 말했다. “지금 좀 올라올래?” 나는 그대로 scared shitless. 실수는 누구나 한다지만, 그걸 인지한 직후의 공포는 정말 대단하다. 그 순간은 지린다는 기분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4. Shoot the shit
직역: 똥이나 쏘자
한국어 응용: 별 의미 없이 수다 떨다
■ 일반적인 사용
의미 없는 이야기나 농담을 가볍게 주고받을 때 사용. “아무 말이나 나누다”, “그냥 수다 떨다” 라는 뜻으로 진지하지 않고 편안한 대화나 잡담을 늘어 놓는 상황. 친구끼리, 가족끼리, 퇴근 후 동료들과의 대화에 잘 어울림.
■ (응용)육아 상황
아이들 재우고 간식 꺼내는 밤 10시의 평화
아이 셋을 겨우 재우고 나면 집안은 정적에 잠긴다. 그때 비로소 아내와 나의 시간이 시작된다. 과자 봉지를 뜯고, 손에 맥주잔을 들고 “오늘 애들 진짜 장난 아니었지?”, “나는 SOLO 봤어? 진짜 웃겨~” 우리는 그날의 고단함을 의미 없는 대화로 정화한다. 이건 그냥 shoot the shit. 쌓인 스트레스를 말로 배출하는 시간이다.
■ (응용)사회생활
군대 동기들과의 소주 한잔과 헛소리 퍼레이드
오랜만에 만난 군 동기들과의 저녁. 첫 잔은 근황, 둘째 잔은 욕,셋째 잔부터는 의미 없는 농담이 이어졌다. “야, 우리 때가 진짜 레전드였다니까!”,“넌 그때도 잘 안 씻었잖아~”. 누구도 진지하지 않았고, 무엇도 생산적이지 않았지만, 그 자리는 정말 편안했다. 우리는 진짜 말을 나눈 게 아니라, 그저 똥처럼 쏟아내며 웃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shoot the shit.
5. In deep shit
직역: 깊은 똥 속에 있다
한국어 응용: 진짜 큰일 났다
■ 일반적인 사용
매우 곤란하거나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때 사용하는 표현. “아주 곤란해졌다”,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 보통 실수, 책임 문제, 위기의 순간에 많이 쓰임.
■ (응용)육아 상황
숙제를 안 해간 날, 아이는 울고 나는 죄책감에 빠졌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막내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선생님이 나만 숙제 안 했다고 했어…”.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내가 퇴근이 늦는다고 숙제를 봐주라고 했고 아이는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길래 피곤하고 귄찮아 직접 확인을 안했다. 아이보다도 내가 더 마음이 미안하고 무거웠다. 그날의 나는 in deep shit. 아이가 아니라 내가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분이었다. 이건 그냥 실수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구멍’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 (응용)사회생활
보고서 파일을 통째로 날린 날
일요일 밤, 기획안을 마무리하고 저장을 누르려던 순간, 컴퓨터가 꺼졌다. 그리고… 저장은 안 되어 있었다. 백업도 없었다. 그 다음날 아침 회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 지금 in deep shit이야…”. 그 말이 입에서 먼저 나왔다. 똥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우리는 종종 말도 안 되는 실수로, 진짜 똥 속 깊은 곳에 빠진다. 그럴 땐 먼저 인정하고, 다시 퍼 올리는 수밖에 없다.
6. Same old shit
직역: 늘 똑같은 똥
한국어 응용: 뻔한 일상의 반복
■ 일반적인 사용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이나 상황에 짜증 섞인 표현. “맨날 똑같아”, “변화가 없어”, “또 이거야?”라는 의미. 실망, 권태, 피로를 드러낼 때 자주 쓰임
■ (응용)육아 상황
아침마다 반복되는 등원 전쟁
“양치했어?”, “양말 어디 갔니?”,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장난감은 왜 꺼내니!” 이 대사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이 넘도록 매일 아침 반복된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뛰어나가는 나. 진짜 same old shit.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똑같아 보여도, 매일 조금씩 다른 하루가 쌓인다. 그리고 나도 그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진다.
■ (응용)사회생활
출근–보고–잔소리–야근 루프
출근하면 인사도 하기 전에 “메일 확인했어?”. 보고서를 내면 “왜 이렇게 늦었지?”. 퇴근 준비하면 “잠깐만 이것만…”. 오늘도,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혼은 녹아 내리고, 표정은 굳고, 손만 움직인다. Same old shit. 하지만 내일은 다른 똥을 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막연한 기대와 함께 오늘도 그냥 출근한다.
7. Get your shit together
직역: 네 똥을 정리해라
한국어 응용: 정신 차리고 똑바로 좀 하자
■ 일반적인 사용
일이 엉망이거나,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정신 차려”, “이제 좀 제대로 하자” 는 의미로 사용.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비와 집중을 요구하는 말.
■ (응용)육아 상황
정신없이 나선 외출길, 내 정신부터 챙겨야 했다
분유통은 뚜껑이 닫히지 않았고, 기저귀 가방엔 물티슈가 없었고, 막내 젖병은 뚜껑이 열린채 들려 있었다. 아이들 신발을 신기고 나니, 뭔가 놓고 온 느낌이 확 왔다. 주민센터부터 간다고 나왔는데 신분증을 빼먹고 왔다. 그날의 교훈: Get your shit together. 아이들부터 챙기기 전에, 내 정신부터 챙겼어야 했다.
■ (응용)사회생활
실적이 바닥인데 아직도 탓만 하고 있을 때
상반기 실적이 팀 평균에도 못 미쳤다. 다들 “경기 때문”, “고객사 반응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실은 전략도 흐렸고, 실행도 느렸다. 그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결국 팀장이 말했다. “우리 이제 좀 get our shit together 하자.” 그 말 이후, 우리는 전략을 다시 짜고, 협력사 대응 전략부터 다시짜고 직접 찾아다녔다.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정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8. Take shit from someone
직역: 누군가에게서 똥을 받다
한국어 응용: 괜히 화풀이 당하다
■ 일반적인 사용
상대의 부당한 말, 짜증, 비난을 감내할때 사용. “억울하게 욕먹다”, “괜히 시비 걸린다”, “터무니없는 소리도 참고 듣는다” 는 의미. 특히 상하 관계나 감정이 얽힌 상황에서 자주 쓰임.
■ (응용)육아 상황
말도 안 되는 고집, 하지만 받아주는 건 내 몫
“이건 파란색이라 싫어!!”, “내 젤리인데 왜 누나도 먹어?”, “아빠! 형이 자꾸 뒤에서 놀려!”. 막내는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치고, 형제들은 또 나름대로 이유로 다툼며 울고불고 싸움으로 번진다. 그리고 그 감정은 결국 내게 쏟아진다. 그 순간의 나는 just taking shit. 하지만 울면서 매달리는 아이를 보면,
그 똥 같은 감정도 받아줄 수밖에 없다. 사랑은 때로, 화풀이도 품는 능력이다.
■ (응용)사회생활
윗선의 실수, 아랫선이 다 받는다
부장이 방향을 잘못 잡았는데, 결과가 안 좋자 중간 리더인 나에게 화살이 꽂힌다. “왜 체크를 안 했어?”, “보고 안 했잖아?”. 사실 누구보다 내가 그 문제를 일찍 말했지만, 그 순간 나는 그냥 Take the shit. 받고, 참고, 씻어내고 나와야 한다. 회사는 때때로 똥통 속에서 살아남는 연습장이기도 하다. 똥은 내가 싸지 않았지만, 그저 받아내야 할 때도 있다.
9. No shit, Sherlock
직역: 똥싸는 소리하지마, 셜록?
한국어 응용: 밥먹고 똥싸는 소리하네
■ 일반적인 사용
너무 뻔하거나 당연한 말을 진지하게 말할 때 비꼬듯 사용하는 표현. “누가 몰라?”, “당연한 소리를 왜 해?”라는 뜻. 종종 짜증, 유머, 빈정거림이 섞여 있음.
■ (응용)육아 상황
늦게까지 놀던 아이가 다음 날 피곤해 잠도 못깰 때
“얘가 왜 이렇게 피곤하지?” 더 늦게 퇴근해서 들어왔던 아내가 말했다. 나는 말없이 어젯밤 10시까지 방방 뛰던 모습을 떠올렸다. "오늘은 그냥 피곤한거 같아요.모르겠어요." 라는 큰 큰아이의 능청스런 대답에 나는 말한다. “그래, 정말 미스터리야. No shit, Sherlock.”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행동만큼 솔직하다. 늦게 자면 피곤하고,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다. 그 사실을 놓치는 건… 어른인 우리다. 당연한 걸 뒤늦게 깨달을 때, 아이보다 더 방심하는 건, 어른일지도 모른다.
■ (응용)사회생활
당연한 분석을 진지하게 보고하는 순간
회의에서 누군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말했다. “결론적으로, 고객들은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합니다.” 팀장이 말없이 눈을 껌뻑였다. “난.. 오늘 집에가서 저녁먹고 똥을 싸겠네” 사무실 안엔 묘한 정적이 흘렀고, 동료들의 눈빛은 한마디로 말하고 있었다. “No shit, Sherlock.” 회사의 보고서는 정보가 아니라 통찰을 담아야 한다. 진짜는, '똥 같은 말'이 아니라, 그 뒤의 냄새를 읽어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밥먹고 똥싸는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