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여러 회사들을 거쳤지만, '사내정치'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곳은 현 회사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 봤다.
일이 많지 않아서? 먹고 살만해서? 연공서열이 존재해서? 규모가 커서?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이전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답은 '먹고 살만해서'가 유력하다.
허례 의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업무들 때문에 바쁘다고 전제하고,
이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온종일 일해서 다음날의 업무 일정을 맞출 지경일 때,
사내 정치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의 먼 조상들도, 수렵 사냥에서 경작으로 발전하며, '먹고사는 일'에서 잉여시간을 확보하여 남는 시간에 무리를 만들어 세력 간 다툼을 시작했을 것이다.
이런 관점을 최근 기대치도 못한 책에서 마주쳤다.
사회에 가치 있는 서비스를 하는 생산적 회사가 성공하려면 고객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그 핵심 작업을 잘 하는 노동자는 보상을 받아야 하고, 그런 노동자를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은 사장은 직원을 경쟁자에게 빼앗기거나 머지않아 회사에 해를 끼치게 된다. 사회에 봉사하지 않고 관료에게 호의를 구걸하여 살아남는 비생산적 회사에는 직원을 포상하거나 처벌하는 기준이 사실상 없다. (…) 비생산적인 사람도 돈을 받는 회사가 있다면 그런 일자리를 얻고 싶은 사람이 많이 모일 것이므로, 그러한 일자리를 얻는 비용이 (시간이 되었든 자존심이 되었든) 올라가게 된다. (…) 회사에 가치 있는 업무는 없고 모든 사람이 대체 가능한 이곳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자기 윗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수밖에 없다. 이런 회사에서 업무란 하루 종일 사내정치하는 것이다. (…)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무기력해지는 것도 또 기본 능력이나마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육체와 정신을 치료받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 만약 회사원인 당신이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야 해서가 아니라 오직 상사를 만족시켜야 해서 직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리고 이런 현실에 불만이라면 세상이 좋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정부의 인쇄기도 영원히 돌아가지는 않을 테니 당신의 일자리도 영원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걱정할 수도 있다.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 사이페딘 아모스
(2편에서 계속.. 2편에서는 사내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고민해 보고 대처방안을 모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