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의 나날들

by john ater


요즈음 생활은 정말로 단순하다.


일부러 단순하게 지내려고 한 것은 아닌데, 간단해지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 글(주제 구분 없이) 1개 발행

이틀에 한 번씩 운동(종목 구분 없이) 1시간

술은 최대 주 1회

매주 토요일 1시간은 기타 레슨

일요일은 집안일


이 5가지를 반드시 지키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낸다.


하지만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은 많지 않고, 의무적으로 해내는 저 일들을 해내다 보면 하루, 일주일이 금방 간다.


어찌 보면 지루한 일상일 수 있는데, 이 습관을 고착화 시키는 과정이 나름 재미가 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당연히 좋다고 여기면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이 꾸준한 습관을 들일 수 있게끔 떠미는 건, 이 습관이 무너졌을 때의 참담함과 성공적으로 지켜냈을 때의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끼는 것이다.




하면서도 재미가 있지만, 이 꾸준함과 습관이 언젠가 위기에 처한 나에게 구원이 될 거라 믿는다.


혹여나 언젠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정도의 부가 주어졌을 때, 이 꾸준함과 습관이 그 부를 넘어서는 자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치가 높은 자산일수록 대부분 얻기 힘들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저 꾸준히 꾸준히..




최근에 다녀온 괌의 Gun Beach


괌에 가있는 동안 휴가라 생각하고, 글도 안쓰고 며칠간 술도 마음껏 먹었다.
언젠가 습관이 더욱 굳어지면 휴가를 가서도 절주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여담으로 생활이 단순화되고 뻔해져서 그런지, 젊었을 때 보다 덜 우울해진 것 같다.


젊었을 적 우울함이 기본 패시브였고, 긍정적 측면을 보자면 회의적이고 반추에 능했다.


(그래서 철학 공부가 재밌었나 보다.)



하지만 비교적 나이가 든 지금은 우울함 대신 화가 많아진 것 같다.


운전을 하다가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누군가나, 대중교통에서 피해를 끼치는 누군가 등 불특정 다수에게 화가 많아졌다.


그러고는 금방 잊어버린다.



혹자는 '우울증은 화가 자신에게 향했을 때 생기고, 화가 밖을 향할 때 분노가 된다.'라고 했다.



젊은 시절의 회의주의가 건강한 합리주의로 진화하고,

현재의 외부에 대한 분노가 추진력과 건강한 공격성이 되어


합리적 낙관주의자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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