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글로벌 탄소 배출권이 ETF가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유럽의 탄소 배출권 가격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그래서 IRP에 묵혀두고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글로벌 탄소배출권을 꺼내보게 되었다.
우선 이전에 고민했던 사항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CE'는 영국 ICE 선물거래소의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 유럽 탄소배출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고 그 뒤로는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이 20%정도를 차지함
2) 때문에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의 등락과 함께하는데, 이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당연하게도 유럽의 에너지 수요와 밀접한 관계를 갖음
3) 유럽은 재생에너지로의 완벽한 전환을 목표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차선책으로 천연가스를 주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음. 이마저도 부족하면 화석연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야함
4) 화석연료의 사용은 탄소배출의 증가를 야기하고, 이는 곧 탄소배출권 구입을 수반함
5) 이와중에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이 막혀버렸고, 미국의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게됨
6) 결국 해당 상품은 (추운 날씨, 기업의 운영 등에 의한)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와 공급자인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및 공급에 의해 좌우됨
제일 근접한 요인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을 살펴보면, 2025년 12월 초에 근 5년내 피크를 찍은 모습이다. (초록색 그래프)
그리고는 내리막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달리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파란색)
그림이 이쁘게 일치하지 않아서 혹시 유럽의 탄소배출권과 천연가스 가격 커플링이 끝났나 싶었다.
ESMA(유럽증권시장청)에서 내놓은 <2025 EU 탄소시장 보고서>를 보니 힌트가 있었다.
2023년 4분기 이후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과 천연가스가 높은 상관관계 (최대 89%)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비교군으로 놓았던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아닌 'Dutch TTF* Natural Gas'와의 상관관계가 더욱 정교하는 것도 확인 할 수 있다.
* Dutch TTF (Title Transfer Facility), 네덜란드에 위치한 가상 거래 허브로,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 지표임. 유럽 내에서 거래되는 가스 선물 · 현물 계약의 기준가격으로 활용됨.
정리하자면,
비록 미국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 추세는 주춤했지만,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높다.
또한 배출권의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ETF 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천연가스 공급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더욱 많아 당분간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는 것 같다.
천연가스 가격 혹은 탄소배출권의 상승 요인을 몇 가지 짐작해 봤다.
원인 1: 추위
이전에 쓴 글과 같이, 매해 유럽이 추우면 추울수록 천연가스의 가격은 높아지고,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라갔다.
당연하게도 추운 계절에 필요한 난방 에너지 수요가 천연가스 가격을 상승시켰을 것이다.
원인 2: 데이터 센터 전력 생산
여기에 최근엔 데이터 센터에 쓰이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도 천연가스 수요가 발생한다.
가스 터빈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서도 천연가스가 사용된다.
이러한 흐름에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2025년 3분기에 사상 최대 천연가스를 생산했다고 한다.
미국 본토의 데이터 센터의 전력을 충당하고 타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6년까지 최대 생산 및 최대 소비를 모두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인 3: 양적 완화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은 양적완화가 진행될수록, 화폐가치가 떨어질수록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과세도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야 한다. 아니 앞서가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는 경쟁적 돈풀기에 들어섰다.
탄소배출권은 유럽이 친환경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러모로 내러티브가 많다.
킵고잉,,
여담으로,
천연가스 공급부족으로 인해서 가격이 올라가는건 탄소배출권 뿐만이 아니다.
(기승전) HD 한국조선해양과 같은 조선업계에도 저탄소 선박이라는 새로운 수요와 신조선가의 경신이 나타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설계하고 있는 국제 해운 산업 탈탄소 프레임워크는 탄소 배출 할당량을 초과하는 감축량에 대해 징벌적 견제를 하거나, 초과 배출량을 크레딧으로 구입하도록 유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EU CBAM(탄소국경제도)가 그러 했듯이, 크레딧의 가격을 유럽 배출권거래제도(ETS)에 연동시킬 가능성도 있다.
결국 탄소배출권의 가격 상승은 초과 배출량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저탄소 선박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탄소배출권, 데이터센터, 조선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니, 새삼 세상이 재밌는것 같다.
주식의 과실이 수익률이라면, 이런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 보는 것은 나무를 심어가는 '과정'의 재미이지 않을까
글로벌 탄소배출권 이전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서 보실수 있습니다.
구경오세요 ㅎㅎ
- 1편-
https://blog.naver.com/bongbong_gallery/223747890741
-2편-
https://blog.naver.com/bongbong_gallery/223757634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