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 않더라도 기죽지 말자!
옛날에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이 생각났다. 학회장에서 어느 발표자가 발표를 시작하는데, 제대로 말을 하지 않고 치킨치킨치킨만 하는 것이다. 청중들도 슬라이드 첫 장을 보더니 이내 이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여 웃기 시작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청중이 치킨치킨치킨 하면서 질문을 하는 것 역시 압권이다.
이 17년 전 영상이 왜 그리 인기였을까? 그것은 사람들이 학회장에서 비슷한 감정을 많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경험 말이다.
교수가 된 지금도 여전히 모든 발표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전에 고민해 본 분야라면 쉽게 이해되고 그 자리에서 질문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분야는 질문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자신의 전공 분야, 그 가운데 연구 주제와 관련된 발표라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이해를 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이런 게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