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조금씩 변하자
대학원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공부를 그리 싫어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경험하기로는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업에 뜻이 있어 대학원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배울 것이 많이 있다. 실험실에 들어가면 해당 실험실에서 쓰는 도구들을 익혀야 하는데, 그래도 몇 년 지나면 기술들은 마스터하게 될 것이다.
이때부터 갑작스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흔한 사례로 지도교수님이 왜 이 일을 시키는지 몰라 동기부여가 안 될 수 있다. 혼자서 연구를 진행한다면 아이디어가 없을 때 연구 방향을 잃어 방황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패배주의에 빠지기 쉽다. 필자는 그런 사람을 보면, 매일 해야 하는 일은 꾸준히 하되, 조금씩 평상시 안 하던 일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연과학을 연구하다 보면 함수를 최적화하는 방법을 여럿 배우게 된다. 담금질 기법(simulated annealing)이라는 방법도 그중 하나인데, 매 순간 함수의 여러 변수(variable)들을 바꿔서 함수의 값이 낮아지면 변수를 바꾼다. 흥미롭게도 함수의 값이 높아지는 경우도 일부 받아들여서 변수를 바꾸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적 최소점(local minimum)에서 벗어나 전역적 최소점(global minimum)을 찾아나갈 수 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항상 당연한 것만을 한다면, 어쩌면 우리도 지역적 최소에 머무르는 것일 수 있다. 전역적 최소를 찾아 나서려면 가끔은 “이것을 왜 하지?” 싶은 것들을 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도 있고, 신물질을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지도교수님이 왜 이 일을 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고, 연구의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