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박 Nov 17. 2023

오늘 비 와?

그래도 결혼해서 다행이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아내) 오늘 비 와?
(필자) 아니 비 안 와.
(아내) 시리야, 오늘 비 와?
(시리) 오늘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필자) 오늘 눈 와.
(아내) 시리야 오늘 눈 와?
(시리) 오늘은 눈이 오는 것 같네요.
(아내) 아주 AI랑 똑같이 대답하는구먼.

필자는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는데, 문과 여자인 아내는 종종 필자가 수능 안 봐서 다행이라고 놀려먹는다. 따지고 보면 필자가 대답을 틀리게 한 것은 없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아내가 처음 “비가 오냐”라고 물어본 것은 “오늘의 날씨가 어때?”라고 물어본 것이니, 오늘은 비 안 오고 눈이 온다고 대답하는 것이 맞았을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다. 시리는 아직 단편적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대답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어쩌면 이공계 사람들이 만든 AI에 대해서 문과 사람들이 피드백을 많이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천재들은 좀 내버려 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