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그럴 줄 몰랐지
오늘 저녁 스타벅스에서 주문할 때 있었던 일이다.
(필자) 따뜻한 차이티 라테 톨 사이즈로 마시고 갈게요.
(점원) 네. 프리퀀시는 안 모으시죠?
(필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네.
필자 스스로도 이렇게 행동하고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점원이 필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말로는 한국식으로 대답하고, 행동으로는 영어식으로 대답한 셈이라, 점원도 적지 않게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왜 필자가 이렇게 행동했는지 생각해 봤는데,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가 모국어다 보니 언어적 의사소통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영미권에 거주할 때 많이 사용했던) 비언어적 의사소통, 대표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고개를 가로젓는 등의 신체 언어를 사용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 돌아온 지도 벌써 수년이 되어서, 언어적 의사소통은 한국식 사고로 완전히 교정이 되었지만,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아직 전환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