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하여 불안을 느낌, 조바심

by 존치즈버거


내일모레면 몇 살인데 이런 말들, 나는 좀 우습게 여겼다. 고작 숫자에 연연할 필요가 있나, 내일모레를 운운하기 전에 어제를 돌아보는 편이 더욱 이롭지 않을까. 내가 그렇게 오만했다.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모든 게 빠르고 나만 느리다. 이토록 소진되었으면서도 여전히 제자리다. 무엇에 허덕이며 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게 손이 헐겁다. 시간에 관통당한 것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기억나지 않는 수 해가 나를 30대의 끝자락으로 몰았다. 신문 기사에서는 40대 평균의 재산 수치와 소유의 목록이 나오고 사람들은 40이라는 숫자 대신 불혹이라는 말로 다가 올 시절을 가리킨다. 이립이라는 30대에 뜻을 세우지 못한 나는, 40대에 무턱대고 미혹될까 그저 두려운 마음뿐이다. 내일모레, 그냥 2년 뒤라고 하면 될 것을 무슨 모레라고 한다니, 우습게 여겼는데 정신없이 살다 모레처럼 재빠르게 당도할 나의 마흔을 생각하니 이제는 좀 마음의 안식을 찾아볼까 서성이던 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놓고 싶으면서도 자꾸만 고삐를 쥔 손이 거칠어진다. 내가 나를 무참히 끌어 도착할 곳에는 부디 평화와 안식이 있기를. 물론 나도 안다. 지나고 나면 '아, 그토록 젊었으면서 뭘 그렇게 두려워했을까?'하고 되뇌리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