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반드시 올 사람에게

by 색감여행자

어느 날 문득, 소개팅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던 적이 있다.

그 편지는 결국 어디에도 닿지 못했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는 소중한 표현이었다.

그게 나다운 방식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기다린다.

언제 올지 모를 미래, 그리고 그 미래에 나와 함께 걷게 될 한 사람을.

삶이라는 고요한 길 위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어느 순간, 마치 오래전부터 약속된 것처럼 서로 마주치게 될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고,

문득 예쁜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

그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것을

그 사람에게는 천천히, 그리고 길게 해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걸 소개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닮아갈지도 모른다.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서로의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

신앙과 인생의 방향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이자,

내 삶의 색을 풍부하게 해주는 뮤즈 같은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기다린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고,

문득 향기 가득한 꽃 한 송이를 건네고 싶어지는 사람.

그런 사람과

긴 계절을 천천히 함께 걸어가고 싶다.


나는 오늘도 바라고, 기대하고, 기다리며

그 길 위를 한 걸음씩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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