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어서와~ 처음이지?

문화예술 맛보기 가이드

by 색감여행자

공연이나 전시를 볼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뭘 먼저 봐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근데 사실 정답은 없다. 그냥 궁금한 걸 먼저 가보거나, 끌리는 걸 해보는 게 좋다. 한국 사람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아와서 그런지 “문제에는 반드시 정답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전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공부하고 가야 한다”는 마인드가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전시나 공연을 보기 전에 배경을 알고 가면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다가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공부보단 그냥 느끼는 게 훨씬 중요하다. 작품을 대할 때 내 감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게 오히려 예술을 즐기는데 가장 자연스럽고 중요한 방법 아닐까. 관련해서 궁금해졌다면, 그때 공부해도 늦지 않다.


현대예술은 이념, 철학, 세계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땐 편안한 예술부터 접근하는 것도 좋다. 데이트 코스로 미디어 아트 보러 가거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전시장에서 산책하듯 그림을 보다가 조금씩 궁금해지면, 그때 한 단계 올라가면 된다. 오히려 그게 ‘재미’ 기준에선 훨씬 더 유익할 수 있다.


우리가 문화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재미보다 ‘이해’와 ‘교양’의 활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아닐까.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그만큼 정보 과잉이 예술의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럴수록 더더욱 예술은 ‘재미’를 추구해야 제맛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무료 전시도 정말 많고 친구들과 함께 예술 나들이, 맛집 탐방을 겸하면 금상첨화다. 꼭 유명하고 인기 많은 전시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공공 전시들도 꽤 괜찮고 유익하다.


국공립 미술관 중에는 학예실이 잘 운영되고 전시 구성도 좋은 곳이 많은데, 국립현대미술관처럼 전시 금액도 착하고 내용도 알차서 가볍게 가보기 좋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를 본 적이 있다. 가장 저렴한 좌석이 단돈 5,000원이었는데, 비록 멀리서 무대를 바라봤지만,

호두까기 인형의 선율은 꽤 즐거웠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공부할 필요도 없다. 그냥 느끼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경험하고 그걸 가지고 이야기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남의 시선과 생각의 제약을 벗어 던지고, 오늘부터 즐겨보자! 문화예술,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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