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되기 쉬운 세상에서, 나는 여전히 다정하고 싶었다

by 색감여행자

흑화되기 쉬운 세상에서

순수하게 살기란 정말 어렵다.


순수한 척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계산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학교, 군대, 회사, 취미, 교회, 커뮤니티…
여러 활동 속에서 세상을 배웠다.

뉴스에선 늘 안 좋은 소식이 쏟아졌고,
사람 사이에선 뒤통수를 맞기 너무 쉬웠다.

쉽게 가까워지고,
또 쉽게 멀어지는 관계들 속에서
내 마음엔 멍이 들고, 상처가 남았다.

그걸 이겨보려 애쓰다 결국 무너지고,
아픔을 느끼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 툭툭 털어냈다.


그렇게 남은 흉터.
고통은 잊혔지만,
슬픔은 소리 없는 흑백 영화처럼
마음 한켠에 여전히 흐르고 있다.


눈치는 빨라 상황은 금방 파악하지만,
그럴수록 세상이 얼마나 흑화되기 쉬운지를 안다.
그래서 더 어렵다.


순수하게 살기란.
그래도, 순수한 척은 싫었다.
그리고 계산적인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코드 맞는 사람들과
다정하게, 즐겁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를 아프게 하고,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는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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