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맛집이나 명소를 찾기 바빴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을 떠나면 가장 먼저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게 되었다.
의식주가 인간 삶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면,
그 위에 놓인 문화예술은 어느 정도의 풍요와 여유 속에서 피어난다.
삶이 팍팍해지고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
예술은 삶의 뒷순위로 밀려나기 쉽다.
하지만 한 번 예술의 세계에 발을 디딘 사람은,
형편과는 무관하게 그것을 쉽게 놓지 못한다.
그게 바로 예술이 가진 영속성 아닐까.
그렇다면 예술에 아직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 감각을 열어줄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감정과 약함을 드러내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조차 사치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러나 만약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조금만 더 많아진다면,
예술은 자연스럽게 그 틈으로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예술은,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