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고, 서울은 그저 나의 고향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러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자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삶을 통해 처음으로 ‘다른 환경’이 존재함을 체감하게 되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은 자본, 인프라, 문화예술의 접근성까지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요즘 서울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하고,
이번 생엔 과연 내가 닿을 수 있는 가격대일까 하는 회의감이 든다.
그래서 문득, 수도권을 벗어난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얼마 전, 브로드컬리 출판사에서 나온
『서울을 떠난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이라는 책을 접했다.
그 안엔 다양한 이유로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새 삶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서울과 수도권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요즘,
서울 바깥의 삶이 마냥 불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자리 문제로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장시간 출퇴근으로 하루의 절반을 길 위에 내어주는 지금.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만약 내가 대도시를 떠나 산다면,
그곳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