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의 노래 ‘아파트’가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해외 팬들에게는 이국적이었겠지만, 우리에게 아파트는 너무도 익숙한 단어다.
가깝지만, 또 어쩌면 너무 멀어진 존재.
살고는 있지만, 쉽게 소유할 수 없는 이름.
아파트는 이제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청약과 프리미엄, 그리고 떴다방 같은 단어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거주라는 본래의 목적은 점점 퇴색하고,
투자와 투기, 지위와 계급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변해버렸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일종의 ‘공인된 성공’처럼 여겨진다.
그곳에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고,
그곳에 살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불안에 휩싸인다.
자가 소유 여부는 어느덧 계급처럼 작동하고,
임대나 전세는 언젠가 벗어나야 할 ‘과도기’처럼 취급된다.
아파트 공화국.
도시는 점점 더 높아지고, 삶은 점점 더 빽빽해진다.
우리는 정말, 이 구조 안에서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내 집 마련의 꿈은 과연 삶의 목표여야 할까?
아파트는 진짜 ‘사는 공간’일까, 아니면 ‘사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공간일까?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청약에 몰리고,
분양가에 좌절하고, 부동산 그래프에 희망을 걸고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파트라는 단어 앞에서, 자주 흔들리고, 자주 고민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파트를 소유하려는 것인지,
아파트가 우리를 소유하고 있는 건지.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 높고 높은 주택담보대출은 언제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