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짓을 해야 영감이 온다

by 색감여행자

회사 일이 많았다.

게다가 환절기의 피로가 겹치며 몸도 마음도 쉽게 지쳐갔다.

어느 순간, 글쓰기를 일주일 넘게 손에서 놓아버렸다.

글은 좀처럼 써지지 않았고,

영감의 창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저 일만 계속 처리하던 어느 날,

잠깐의 빈틈 속에서 딴 짓을 해봤다.

쓸모없는 검색, 우연히 흘러나온 음악, 아무 의미 없는 낙서.

그 순간부터 생각의 물길이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조금씩 궤도를 되찾은 영감의 물결이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그래프는 늘 직선이 아니다.

위로 아래로, 마치 소리의 파동처럼.

진폭과 진동, 그 모든 것이 다르게 흐르는 리듬으로 존재한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 멈춰 있을 필요는 없다.

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길이 더 가깝다.

잠시 내려놓고, 딴 짓을 해보자.


그러면 어쩌면,

영감 산타클로스가 조용히 다가와

우리 마음에 작은 선물 하나쯤,

남겨놓고 갈지도 모르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계속해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