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이 많다.
잘 놀라고, 잘 울고, 쉽게 감동받는다.
그런데 나 홀로 예술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
‘하고 싶은 걸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
이 두 가지 마음이 번갈아 가며 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4층 이상만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어질 것 같아 숨이 가빠오는데
지난 여름,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
그 이후로 짚라인도 탔다.
사실, 떨어지기 전까지가 제일 무섭다.
과호흡이 올 듯 말 듯,
마음이 무너질 듯 말 듯,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냥 도전해본다.
왜냐면, 안전이 허락된다면
안 해서 후회하는 게 더 아쉽기 때문이다.
여전히 무서운 건 있다. 예를 들면, 물. 수영.
모든 걸 다 해보고 살 수는 없겠지만,
여력 되는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건 해본다.
혼자 떠났던 수차례의 해외 여행,
그리고 혼자 보냈던 파리의 한 달 살기.
그 시간들이, 겁 많은 나를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