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말을 거는 이유
사람이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오히려 생성형 AI를 의지하는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대다수 사람들이 GPT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는
업무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심리적인 위로와 감정적 필요가 2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Her.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꼈지만,
이젠 그 미래가 우리 현실 속에 적용된 기분이다.
이성적인 사람도 감정의 틈이 있고,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더욱 쉽게 의지하게 된다.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는 감정,
무심한 피드백 대신 조용히 들어주는 AI의 반응.
그런 위로에 사람이 기대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다만, 모든 의지가 그렇듯
그 대상이 과해지면 문제가 된다.
현실보다 온라인, 사람보다 알고리즘에 익숙해지다 보면
보이지 않고 실존하지 않는 존재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잘 사용하면 유익하지만,
관계의 자리를 대체하게 두는 순간부터
기술은 사람의 온기를 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