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단단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단단함은 곧 강도를 의미하고,
강도는 언젠가 깨짐을 품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하나의 물건.
그 물건이 가진 물성에 따라
조각 작품이 되기도, 생활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의 손에 따라
그 쓰임과 운명이 달라진다.
삶도 그렇다.
나는 나의 삶이 단단하기보다
유연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은 매 순간 성공하지 않는다.
실패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그 하나만을 원한다.
마치 오뚝이처럼
쓰러졌다가도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
단단한 삶이 아니라,
흔들려도 부서지지 않는
유연한 삶이길 바란다.
그저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