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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사람이 아픈 사람을 공감할 수 있을까

by 색감여행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
나는 자주 아팠다.

잔병치레가 많았고,
병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그건 타고난 체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환경이 만들어낸 한계였을까.

육체적인 아픔만이 아니었다.

마음에도 깊은 상처가 스며들었고,
그 상처는 내 안에 작은 흉터들을 남겼다.


삶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예술을 만난 후
나는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예술은 내게 위로가 되었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졌다.
고통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남았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팠던 사람은,
아픈 사람을 공감할 수 있을까?


세상은 종종 차갑고,
공감이 사라진 시대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작은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나는 아팠지만,
누군가는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말해주고 싶다.


"세상은 각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살 만한 순간들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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