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면,
표정, 소리, 분위기, 걸음걸이,
몸짓, 행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민함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유난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마음이 안정될 땐,
그 예민함이 섬세함이 된다.
세세한 차이를 알아차리고,
누군가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지만 마음이 불안할 땐,
과도한 정보가 머릿속을 뒤흔들고
생각이 많아진다.
이럴 때면 둔감한 사람이 부러워진다.
별일 아닌 걸 가볍게 넘기는 태도,
별것 아니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어찌나 부러운지.
그런데, 있잖아.
지금은 이런 내가 싫지 않다.
어제보다 더 현명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