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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이라고 말하면 어때?

by 색감여행자

어느 날, 소개팅에서 상대가 말했다.
“누구씨, 남자다움이 안 느껴져요.”


그 순간,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올랐다.
"남자다움이란 도대체 뭘까?"


아이러니한 건,
나조차도 "여성스러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였다.


일반적으로 "남자다움"은
(잘 생기고) 듬직하고, 과묵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책임감과 의리를 빼면
나는 시체 같은 존재인가?


"여성스럽다"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개성과 매력을 보기보다,
사회가 정해놓은 틀 속에서 이상형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편협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제는 좀 다르게 말해야겠다.


"여성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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