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2022 Award
안녕하세요. 게으른 브런치 미녀작가 조니워커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연말이 바쁜 부서 특성 덕분에 정신없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쓸 틈이 정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구독자분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군요. (녹고 계신 거 맞나요? 저를 기다리고 계신 거 맞.. 죠?)
2022년이 이제 4주밖에 남지 않았네요.
저에겐 아무리 바빠도 이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조니워커 2022 Award>입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저만의 특별한 사건과 인물을 선정하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겁니다. 일종의 연말정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가 조니워커로서 뽑은 리스트가 아니라 실제 인물(?)인 저로서 뽑은 리스트이다 보니,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저의 솔직한 한 해 정리를 함께 구경해보시죠.
올 해의 책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선정 이유 : 다시 여행 가고 싶어 지게 만든, 그리고 사람을 그리워하게 만든 책
올 해의 영화 : 베르히만 아일랜드
선정 이유 : 위대한 예술가로부터 영감을 받는다는 것의 행복과 좌절,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예술적 영감
올 해의 음악 : 넉살x까데호 앨범
선정 이유 : 기존 넉살 음악과 완전히 결을 달리 한, 이 아티스트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는 걸 확신하게 만든 앨범
올 해의 여행 : 제주 여름 여행
선정 이유 : 이혼 후 처음으로 혼자 떠난 제주도에서 ‘진짜 내가 이제 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겠구나’하고 느꼈다.
올 해의 숙소 : 안녕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
선정 이유 : 제주 여행에서 하루 동안 동행한 K와 게하 마당에서 고양이들과 보낸 시간이 준 행복감
올 해의 잘 샀다! : 애플워치
선정 이유 : 러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 필요한지 구매하고 하루 만에 깨닫게 되었다. 단번에 기록 단축 성공.
올 해의 술 : 조니워커 블루라벨
선정 이유 : 술의 세계에 입문시켜 준 계기. 브런치 필명으로 정한 이유 중 하나.
올 해의 미식 : 다규하우스 in 남의집
선정 이유 : 고양이 3마리가 함께 하는 멋진 코스요리와 친절한 호스트 두 분 덕분에 그 공간에 머무는 자체가 행복했다.
올 해의 전화 : 전남편과의 마지막 통화
선정 이유 : 제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수 있는 이유
올 해의 망상 : 김은희
선정 이유 : 브런치에 글을 쓰고 구독자가 늘 때 ‘혹시 나도 미래의 김은희..? 두근두근!’하는 미친 상상을 종종 했음을 고백한다. 사실 원래 장항준이 꿈이었다.
올 해의 고통 : 코로나
선정 이유 : 워낙 건강한 체질이라 잘 안 아픈데, 혼자 살면서 코로나로 열나고 몸살 나니까 몸도 마음도 아프더라. (이틀 만에 금방 괜찮아져서 남은 5일은 집에서 푹 쉰 건 회사에는 비밀..)
올 해의 하길 잘했다 : 소셜 모임 참가 & 모임 호스트 경험
선정 이유 : 문토, 프립, 남의집 등 다양한 소셜 모임을 알 게 되고 그중 하나의 호스트로도 몇 번 활동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한 덕분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 걸 새삼 느끼고 동기부여를 받았다.
올 해의 한 마디 : “내 올 해의 사건 중 하나는 조니워커님을 만난 일이에요.”
선정 이유 : 최근에 들은 인상적인 한마디. 내가 누군가의 한 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된다는 건 무척 기쁘고 설레는 일이더라.
올 해의 사건 : 브런치 작가로 다음 검색 키워드 자동완성에 뜸.
선정 이유 : 셀럽은 이런 기분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올 해의 최고의 순간 : "브런치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은 순간
선정 이유 : 작가로서 첫 제안을 받았을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
올 해의 만남 : K
선정 이유 : 여러분이 알고 계신 그 K가 맞다. 내년에 연재할 예정인 다른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히는 못 쓰지만, 올해 조니워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만남.
올 해의 인물 :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경험을 잔뜩 한 2022년이었는데, 그 모두를 즐기면서 잘 받아들이고 성장한 나 자신 :)
구독자님들께 드리는 연말 선물로 사진도 잔뜩 올려봤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니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여러분도 올 해의 나는 어떤 인상적인 사건들과 함께 했는지, 누가 내 인생에 영향을 줬는지 한 번씩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다른 글로 혼자 적어보셔도 좋을 것 같고, 여기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도 독자님들의 한 해를 함께 구경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군요.
만약 쓰시다가 생각보다 올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도 낙담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매일 즐거웠던 순간이나 인상적인 일들을 사진과 글로 남겨보세요. 분명 소중한 추억이 될 거예요.
오늘의 TMI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 다음 연재작은 12월 19일(예정)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