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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Jan 06. 2023

2022년 최다 조회 브런치북이라구요?

브런치 작가로 5개월 간 글을 쓰며


안녕하세요. 조니워커입니다.


브런치 첫 글을 올린 8월 이후 5개월이 지났네요.

그 사이 브런치에서 경험한, 그리고 느낀 일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제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 글을 쓸 테니 따라오세요. :)



어제 갑자기 제 브런치북의 라이킷이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싶었는데, 다행히 저와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선스토리 편집장님께서 카톡을 주셨어요.

(선스토리는 저보다 더 제 근황을 실시간으로 올려주고 계십니다. 선스토리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놓으시면, 저의 출판 진행현황을 가장 빨리 아실 수 있을 거예요. https://instagram.com/sunstory_book?igshid=YmMyMTA2M2Y=​)


"작가님 작품이 2022년의 브런치북이래요!"


"네..?"


링크를 보내주신 걸 클릭해 보니, 브런치 카카오채널에서 이런 글을 올렸더라고요.

(브런치팀에 죄송하게도.. 그동안 플친을 안 맺었었습니다. 어제 맺었으니 용서해 주세요.)

2022년 브런치 독자가 가장 많이 본 브런치북에 제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가 이름을 올렸네요.



2022년 독자가 가장 많이 본 작가와 작품 랭킹에, 제 브런치북이 올라가다니..


오..

와...

우와...


신기했습니다.


물론 알고 있었어요. 제 브런치북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읽었다는 것도, 완독률이 높다는 것도.

그렇지만 브런치북으로 엮은 지 3개월 만에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브런치북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공개해 보는,

대체 조회수가 어느 정도여야 최다 조회가 되는가!


브런치가 제공해주는 유일한 통계수치는 브런치북 인사이트 리포트입니다.


정확히 2022년 12월 31일에 캡처했었어야 정확한 숫자가 나올 것 같은데, 아쉬운 대로 1월 6일 기준 캡쳐본을 보여드립니다.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현재 라이킷은 1800개입니다.

(브런치북 라이킷 380~390개 정도 받으면 추천 브런치북 평균 수치인 것 같더라고요. )


브런치북 조회수는 92만 뷰,

완독자는 7,700명,

완독률은 25.5%입니다.


브런치북이나 매거진 글을 통 틀어, 제 글 전체 누적 조회수는 220만 뷰를 넘겼습니다.

제가 올린 글이 50개도 안되니까, 글 1개 당 평균 4만 뷰 이상은 나온다는 거네요.


덩달아 조니워커 이혼 시리즈 2부, <돌싱으로 살아본 건 처음입니다>도 조회수가 같이 늘고 있습니다.


2022년 최다 조회 브런치북에 대한 궁금증이 좀 해소되셨기를.



브런치 구독자가 급증하고 조회수가 늘어날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만약 이게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였다면 몇십~몇 백만 원은 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본주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아주 속물 같은 생각이죠? 속물 맞습니다. 엣헴)


브런치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돈 되는 구멍이 없더군요. 유일한 방법이 브런치를 통해 출판, 기고, 강연의 기회를 얻는 방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평범하고 재주 없는 저에게 그런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풀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출간 제의, 기고글 제의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브런치 자체는 돈이 되지 않지만,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 그걸 수익화할 기회가 알아서 찾아오기도 한다는 걸요.

(그렇다고 제가 지금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월급 외 소득이 0원에 수렴합니다.)



요즘 연재하고 있는 우찌혼삶(조니워커의 우아하고 찌질한 혼삶) 시리즈는 예고했던 대로 별 거 아닌 저의 일상을 단편처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대단한 사건 없이 평온한 삶이라, 이혼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구독하던 분들께는 본의 아니게 실망감을 드리고 있는 중인 것도 같고요.


브런치의 장점이자 단점이 댓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내 글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를 알 수 있다는 건데요.

제 글은 특히나 다른 작가님들 글에 비해 댓글이 많이 달리는 편이라 그런 반응을 알기 더 쉽습니다.

초반에는 안 좋은 피드백이 달리면 괜히 초조해지고 불안했는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러려니 하려고 노력합니다)


유명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독자들의 피드백이나 반응을 다 기꺼이 들으면서도 단 한 번도 자기가 쓰는 스토리를 누군가의 반응 때문에 바꾼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편집자조차도 전혀 관여할 수 없다고 해요. 본인이 쓰고 싶은 스토리와 결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구도 그 이야기에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더군요.


물론 제가 그런 인기 작가도 아니고 그런 수준도 아니지만, 글을 쓸 때 하고 싶은 얘기를 쓰고 싶은 톤으로 쓰는 것만이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싶어서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은 기꺼이 즐겁게 듣되, 그 영향을 받지는 말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앞으로 계속 작가 생활을 하려면 꼭 필요하겠다 싶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마음이 강하고 주변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편이라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러니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과 반응은 대환영입니다. 여러분의 댓글을 여전히 좋아합니다. :)


(아, 제 일상글을 올리다 보니 제가 사는 지역이나 정체가 탄로 날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지역 정도는 사실 드러난들 크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광명 신도시에 산다는 게 밝혀진들, 거기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 중 저를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물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거주하는 아파트나 정확한 동네가 나오진 않게끔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로 그런 우려나 생각들을 알려주시는 것도 저에겐 참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평생 써본 글이라곤 보고서가 90%입니다.

회사에서 쓴 보고서가 1n 년 간 500편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워드와 ppt와 엑셀로 수 없이 보고서를 만들고, 보고용 글을 썼습니다.

전공도 경영학과였습니다.


그런 제가 이런 류의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5개월이 되었어요. 책만 열심히 읽었을 뿐 글을 써본 적 없는 사람이다 보니, 여러 시도를 이제야 해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도가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글을 써보는 거예요.

조니워커 이혼 시리즈는 1인칭 시점이라 쓰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았는데, 3인칭 시점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시행착오가 아마 앞으로도 글에서 많이 보이실 텐데, 성장하는 작가의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왜 갑자기 3인칭을 시도하고 있냐고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글 쓰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생 에세이만 쓰는 작가도 정말 좋겠지만, 기왕 글을 쓰는 삶을 결심한 이상 그 외의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제가 순수문학이나 시를 쓸 역량은 당연히 안된다고 생각하나, 도전은 가능하니까요. 아무 연습 없이 쓰는 건 어려울 것 같아서, 출판용 원고를 다 완성한 뒤 천천히 써보려고 합니다. 2023년에는 한 편 습작 원고를 완성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수다를 떨었군요.

이제 또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오늘의 TMI :

지난주 약 2년 만에 코끼리분식에 다녀왔습니다. 배민도 하시고, 김밥도 파시고, 국물떡볶이도 파시고..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예전의 그 고집스럽던 모습이 조금 그리웠지만, 여전히 맛있고 가성비 좋은 집이라 역시나 잘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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