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변한 건 결혼을 하고 엄마를 떠나보내고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부터 생겨난 나의 현재라 하겠다.
더는 아가씨가 아니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은 것들이 세상에는 많다는 것도 알며 줄곧 하고 싶은 것만 맘에 품을 수는 없는 새시간들이 겹겹이 쌓였다.
개를 싫어하던 나는 결국 우리 집에 개를 들이고 개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한술 더 떠 몹시 사랑하게 되었다.
개는 이제 더는 그냥 개가 아니다. 어느 때는 우정이 되었고 어느 때는 연애 같았다. 그리고 엄마가 몹시 그리운 날에는 꼭 엄마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