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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Oct 08. 2022

항해를 시작하는 그대에게

 단순한 바람과 희망적인 예상만으로는 꿈을 이루기 어렵다.


모든 일에는 흐름이 있고 결정적으로 성패를 좌우하는 ‘기(氣)’가 있기 마련인데 절실함과 진정성이 충만하지 않은 일에는 좋은 흐름으로 시작된다 해도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깊이 헤아리지 못한 탓에 운에만 의지하고 있는 선택을 내리고 있음을 대부분 깨닫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혹여 그 운의 힘이 순풍으로 작용하여 애초의 바람을 이루어준다고 해도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을 때, 성취의 경험으로 내재된 운의 힘에 중요한 결정을 맡겨버리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꼭 생각을 깊게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앞으로 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일들 말이다.


 내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전심전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의지가 충만해지는 일인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오랜 시간 경제활동을 하며,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일’이란 것이 대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또한 살면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몇 차례에 걸친 이직이 더해져야 내 삶이 지금보다 더 만족스러울 것인가를 냉정하게 고민해 보았다. 명확하게 점유하고 싶은 직장과 직위가 있다면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여정은 번거롭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슴 뛰는 관문으로 느껴질 수 있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더 나아지고자 스스로를 위해서도 발전을 거듭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멈추지 않을 실행이 동반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분명한 목표가 주는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사회적 시선, 인간관계의 의식 등)로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 상기의 경우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많은 유혹들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내 주위의 환경과 상황 대신 나 자신의 ‘상태’를 주의 깊게 지켜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간절한 소망과 단순한 바람의 이성적인 분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험적 근거이다. 조금 늦는 것에 불안해하지 말라는,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는 일상적인 위로 대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기를 바라본다. 잠시 정박하더라도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기에.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이기에.


그러니 그대

배를 띄우기 ,   위에 있는 나침반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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