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 친구 윤채2(가제)]

32화 "여름휴가에 관한 생각들"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여름휴가 하면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국내뿐 아니라 국외로 나갈 때의 설렘도 있고요. 물놀이 또는 여러 체험을 통한 즐거움도 있겠네요. 아, 휴가지에서 입이 행복했던 경험도 있으셨을 겁니다. 직접 조리해서 먹거나 외식할 때 말이죠. 반면 도로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겠어요. 주차도 마찬가지고요. 바가지요금 등 개인적으로 기분이 상했던 경험, 분명 있으셨을 겁니다.


올해 저는 취업 준비 및 여러 일들로 2박 3일 이상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대신 당일치기로 경주·포항 인근의 동해 해변을 다녀왔답니다.  이번 회차는 여름휴가 이야기입니다.




여러분께 하나 묻습니다. 보통 어디서 피서를 보내시나요? 저는 워터파크나 바다 등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계곡이나 하천은 저에겐 좋지 않은 추억이 있는 곳이거든요. 가급적 피서지로 선택하지 않죠. 유년시절, 집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한 계곡에서 수영 하던 중이었어요. 민물고기를 맨손으로 만졌었거든요. 가까이서 민물고기의 비늘과 입 등을 보니 징그럽더라고요. 그래서 계곡이나 하천에서 수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시 피서를 외할머니댁 인근에 있는 해변으로 많이 갔었습니다. 혼자 살 때는 아는 동생과 워터파크를 두 번이나 간 적 있었고요. 입장료가 3만 원이 넘을 정도로 비쌌지만, 인공 파도 풀에서 튜브를 탄 채로 노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피서를 즐기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먹는 즐거움이 가장 컸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의 에피소드를 공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조금 넘은 이야기입니다. 청주 본가 인근에 살고 있었던 친척과 괴산 화양동 인근으로 물놀이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삼겹살·목살이 생각나네요. 쌈장과 쌈까지 곁들이니 꿀맛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 번은 태국으로 휴가를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방콕과 파타야 중심으로 4박 5일을 보냈었는데요. 파타야에서는 해양레포츠의 일종인 스노클링과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을 경험한 것도 좋았지만, 음식과 관련된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들을 처음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시면서도 달고 또 매운 ‘똠얌꿍’과 태국식 닭튀김 ‘까이텃’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호텔 조식 뷔페도 많이 생각났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 및 샐러드도 좋았지만요. 특히 스크램블드에그나 햄이나 소시지 등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 일정이 마무리된 후 자유일정이 있었는데요. 숙소 주변의 쇼핑몰이나 큰 길가의 상점 등을 구경하면서 먹거리도 탐방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숙소 인근의 한 쇼핑몰에 먹었던 로컬브랜드 피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들어간 재료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인상적이었거든요. 참고로 파타야에서 먹었던 KFC 치킨과 샌드위치는 대한민국보다 향신료 맛이 강했지만 먹을만했답니다.


국내로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방문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25년 전에 처음으로 방문한 제주도의 경우 여행경비가 더 들었는데요. 대체로 다른 지역보다 물가가 비싼 편이라 숙박비와 식비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남쪽의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여러 박물관과 명소들이 더 많이 생겨서 볼거리가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자연환경과 지역 특색을 느끼기엔 좋습니다. 서귀포의 풍광을 보기 위해 여행 코스로 서귀포에 있는 중문관광단지와 천지연 폭포를 다녀왔었는데요.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높이 10m 이상의 다각형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를 보니 장관이었습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현무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수축하여 만들어진 것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니 신비했네요. 비교적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인상적이었던 천지연 폭포도 좋았답니다.


중문관광단지의 여미지식물원과 한림공원에서는 식물들의 향연을 봤는데요. 아열대 지역이나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야자수와 선인장 등을 보면서 이국적인 정취가 좋았습니다. 특히 한림공원의 야자수들을 보니 장관이더군요. 생각보다 높아서 공원의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네요.


한림공원 내의 재암민속마을에서 제주 전통 가옥을 보면서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바람으로부터 주거공간의 보호 역할을 하는 ‘올레’뿐만 아니라 일자형 구조도 독특했네요. 그외 한림공원 인근에서 먹었던 제주흑돼지도 생각납니다. 제주에서 큰일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재료인데요. 일반 돼지고기보다 감칠맛도 좋았으며 당시에는 흔하지 않아서 더 맛있게 먹었었네요.



울릉도도 다녀왔는데요.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청정한 자연환경은 좋았습니다. 경사가 급한 산지가 많은 편이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좋았고요. 다른 지역보다 덜 더운 것도 그렇고요. 나리분지와 일주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의 풍경을 보면서 가니 시원함이 배가 되었던 게 생각납니다.


두 사례를 통하여 제가 생각하는 피서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공유하자면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유에 대해 몇 가지 들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피서를 갈 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하고 싶은 활동과 방문하고 싶은 지역을 적은 후 예상하는 피서 비용까지 메모하는 것을 권해드려요. 이를 실천해야 알뜰한 피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1박 2일을 다녀온다면 ‘여기 어때’ 앱 또는 네이버로 검색한 후 가성비가 괜찮은 곳으로 숙소를 예약하여 휴가비를 일부 아끼기도 했습니다.


둘째로, 유명 여행지만 고집하거나 성수기에 가게 되면 평소보다 주차하기도 어렵고요. 상황에 따라 대기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스트레스 부담이 적어야 좋은 휴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휴가 기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휴가를 마친 후 바로 복귀하면 휴가 후유증이 생기는데요. 복귀 전 일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번아웃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휴가를 통해 잘 쉰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추석 연휴네요. 

모두 소중하고 알찬 연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전 02화 [내 친구 윤채2(가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