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_by _S.W.S.T]

이백 서른 두 번째, 애도와 상실의 최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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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232번째 주인공 '최경옥(더채움 교육복지연구소)'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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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와 상실에 대해 사회에 되묻는 30년차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더 채움 교육복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30년차 사회복지사 최경옥이라합니다. 대학교에서는 아동복지론과 사회복지실천론 등의 강의를,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는 원가족 복귀 관련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또 서울 및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상실을 경험한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하기”라는 주제로 보수교육 강의를, 실천현장의 경우 아동 및 청소년을 비롯하여 가족 그리고 어르신 등 다양한 우리 이웃들을 만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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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당시 다녔던 교회에 몇몇 또래 아이들이 출석하지 않는거예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만나러 산동네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목격한 건, 어른들의 부정적인 특징을 흉내내는 초4~5학년 쯤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던 듯 해요. 나와 내 가족이 전부도 아닐 뿐더러 다른 이의 삶이나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요.


진로를 정할 때 수업을 듣던 중 선생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신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회문제에 민감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있다"라고요. 저와 사회복지가 잘 맞겠다는 주변인들의 권유 덕에 자연스레 선택했던 듯 합니다. 대학교에 올라와서는 서울 및 경기 내 재개발지역으로 들어가 투쟁에서 소외된 이웃이나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도 있습니다. 빈곤의 현장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죠. 그렇다고 학생의 본분도 저버리진 않았어요(웃음). 사회문제를 등한시 하지 않으면서도 학업 또한 놓지 않았죠. 사회복지를 책으로만 배우지 않고 발로 뛰며 체득해나갔다고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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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합니다. 시설의 사회복지사도 필요하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정책 건의도하며 틀 안에서 벗어난 사회복지사들도 필요요하다는 것을요.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사회운동이나 변혁을 위한 실천가들이 전보다는 좀 많아진 것 같아요. 옹호자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과연 우리가 하고 있을까? 저는 이를 애도와 상실을 선택하여 강조하고 있는 거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양한 상실을 경험하는 클라이언트의 과거 및 현재와 미래를 동반하는 역할도 있겠고요. 필요한 자원들을 좀 더 찾아주는 역할도 있겠습니다. 저는 조금 다른 역할을 이야기 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상실을 경험한 분들이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를 표현, 자신의 삶에 재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들은 이 상실의 경험으로 손상되고 아파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해야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참고로 상실은 반드시 애도를 가져야 한다고 보고요. 슬퍼할 경우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도 그렇고요. 이전 기억들에 대한 자기 경험을 옆의 동료와 나눌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 간과하는 것이, 애도 시 슬픔을 극복하고 해결해줘야한다는 강박이 그것입니다. 영화 <밀양>을 보면 전도연 배우가 자신의 아들이 죽은 후 다양한 애도의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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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힘든 사람들에게는 질문하면 안 될 것이라는 편견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상실자나 유가족들은 누가 자신들에게 상실과 슬픔의 이유를 물어보지 않은 것에 상처를 받거든요. 관련하여 한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시설에 있는 한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감옥에 가 있는 상태였고요. 한번은 어느 공무원을 만났던 아이는 아빠가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자 공무원은 당황한 나머지 학교는 잘 다니냐며 화제를 전환했다고 합니다. 공무원이 돌아가고 나서 아이는 크게 실망하여 사실대로 말한 걸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상실은 언제든지 올 수 있기에 준비하고 상실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한국사회는 죽음에 대해 금기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클라이언트의 상실감을 어떻게 잘 환기하고 애도를 잘 할 수 있을지 조직차원에서도 열린 자세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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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실은 애도나 상실은 아직은 보편화되었다 말하기 어려워요. 누군가에게는 작은 상실일 지언정, 그 사람에게는 큰 상실일 수 있거든요. 이를 그대로 놔둔다면 트라우마는 물론, 우울증이나 여러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애도와 상실은 한번 이상은 겪어봤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각자의 애도표현은 존중해야 마땅하고요. 사회복지사들도 상실을 겪는 클라이언트와 같이 아파하고 도와주는 등 직·간접적인 애도를 해봐야 합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6년 전, 어느 사업에서 만났던 한 자립준비청년이 자살하였습니다. 남겨진 그 청년의 친구들을 위해 애도상담을 받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요. 문득 '나 역시 상실자 아닌가?', '나는 애도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왜 저 친구들에게만 받게 하지?' 등의 양가감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애도 상담을 받았고 해당 분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상실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들의 학습이나 모임, 연대활동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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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의 상실을 겪은 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거절하는 경우가 잦긴합니다. ’아직도 슬퍼해?‘ 부터 ’가족도 아닌데 뭘 클라이언트의 상실에 왜 슬퍼해?' , '빨리 잊어야만 일상으로 돌아와 일할 수 있어. 그게 전문가야' 등의 반응이 그것이죠. 그때마다 현장에 있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실제적인 제도의 변화나 이야기들이 오고가지 않을까 싶어요.


사회복지사들이 기관이나 사례에만 매몰되지 않았으면 해요. 애도와 사회복지사들이 경험한 클라이언트의 상실 외 애도하면서 우리가 해결해 나간 이야기를 이야기들을 엮어 세상에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의 계획요? 펜글씨 안 해본 운동이나 펜글씨 등 새로운 걸 배우거나 자기 돌봄 등을 해 나가면서 제 인생 후반부에 찾아온 상실과 애도의 주제를 갖고 더 연구하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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