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소설
"분노거래소"

#6 - R6: 상담 - 사랑, 분노거래소(재업로드)

by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
『인간의 감정은 참으로 달콤한 독이야. 맛보지 않고 지켜만 보았을 때는 그것이 무척 먹음직스러워
보이거든. 그런데 그것이 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맛을 보고 난 뒤라는 거지. 뒤늦게 후 회하고 상처받는 감정, 그것이 바로 사랑.』




향긋한 허브티. 순간이지만 기분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낀다. 건물 안이 아닌,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잔디밭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난 누워있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정적을 깨는 미스터 마의 한 마디.


“이제 상담을 시작하지요. 손님의 인적사항은 상담과 계약을 통해 제게 알려질 것이니 지금 굳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긴장된다. 내 긴장한 표정을 즐기는 듯이 빤히 쳐다보던 미스터 마가 다시 입을 연다.


“이제부터 제가 3가지 큰 주제와 연관된 질문을 손님께 드릴 겁니다. 아, 그전에 호칭부터 다시 불러드려야겠군요. 손님의 성함 중 이니셜 하나를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어차피 신상정보는 계약 시 알게 될 터이니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무슨 의도일까. 나를 시험하는 건가. 우선 그의 지시에 따라주자.


“J”


J, 한글로는 ㅈ, 컴퓨터 키보드로는 w, 그리고 Justice, Judge를 대변하는 알파벳‥내 성이기도 하다.


“그럼 J씨, 첫 번째 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주제에 따라 질문의 개수 또한 다른데 첫 번째 주제의 질문 같은 경우 총 3개입니다.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은 적절한 횟수이지요.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당신의 인생 중 남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고리타분한 감정.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몸서리 처지는 감정. 그리고 부끄럽고 또 간절히 원하는 감정. 사랑에 대한 온갖 감정과 정의가 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친다. 그리고 떠올린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말하고 기억하는 그 흔한 “사랑에 대한 정답”을.


“네.”

“누구로 부터입니까?”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당신도 어린 시절 사랑을 받았던 한 부모의 자식이었다면 잘 아실 텐데요.”


미스터 마가 크게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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