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신 승리이다
강사들의 강사로 인정받는 고수님께서 강의를 하신다.
교육생의 한 분이자 현직 강사께서 질문을 한다.
정말 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알찬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전혀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일부 수강하니, 교육이 너무 산만해집니다.
(교육생 모집 홍보물을 본다)
"왕초보부터 초보, 그리고 중급자까지 신청하겠네요"
고수의 한마디이다.
"워딩에서 잘 표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신청할 때, 그런 부분들이 고려될 수 있도록 임팩트 있게 디자인해야 합니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강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고수의 눈에는 보이나 보다.
고수의 눈에는 어떤 교육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내용도 특별하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교육생 모집의 홍보문구가 실패라면,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뜯어봐야 할 것이다.
지겹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시간을 버텨내어야 고수의 길로 올라갈 수 있나 보다.
예전에 미국에서 발행하는 프로젝트관리(Project Management)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아직 국내에는 자격증 소지자도 많지 않고 관련 인프라도 부족한 사항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아주 적기였다.
그런데, 몇 번의 강의 후에 그만두었다. 왜 그만두었는지, 실패를 분석하지도 않았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이유는 많았다.
시간이 없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체력이 못 버텨서
너무 멀어서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서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서 제거하려 했다면,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강사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때는 당장의 편안함을 선택했다.
굳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먹고살기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쉽게 이룬 것 같아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결과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패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을 요한다.
특히, 그런 작업이 처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바둑 프로기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바둑 한 판이 끝난 후, 다시 한 수 한 수놓는다.
무슨 생각으로 놓았는지, 그때 상대방은 왜 그 자리에 놓았는지 분석해야 한다.
복기를 하지 않으면 바둑기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복기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패에 굴하거나 포기하려는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