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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Mar 28. 2024

기준을 세우고 다듬어 가는 시간들

- 작가만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많이 팔리는 책

모든 세대가 찾는 책

깊은 울림을 주는 책

독자를 웃겼다가 울리는 책

작가가 스스로 만족하는 책


정답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판단은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관점으로

출판사의 입장으로

독자의 감정으로




누구를, 얼마큼 의식할 것인가?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내용과 형식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팬 층을 확보한 유명작가라면 팬들이 작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책을 읽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명작가라면 독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요. 표지, 제목, 목차도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는 1번과 2번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관점에 집착하다 보면, 독자의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작가의 색깔이 옅어지게 될 겁니다.


이건 비단 책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이런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때 나만의 기준이 없다면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지노선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작품에 어느 정도까지 나의 색깔을 입힐 것인지 최소한의 기준이 있어야 할 겁니다. 이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 그 자체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글을 쓸 것인가?'라는 흑백 논리로 접근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접근법을 고민을 해야 합니다.




꼭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낼 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다 보면 여러 갈래 길이 보입니다. 이것은 독자를 의식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접근입니다.


내용과 어조를 유지하되, 단어 선택과 전개 방식을 달리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직설적 표현보다 비유로 풀어냈을 때, 전달이 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반어법을 적용하거나, 화자의 인칭을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책상에서 예비 독자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삶 속에 들어가고 세상의 변화와 사회적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를 통해서 나의 창작활동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창작 활동으로 글을 쓰면 쓸수록, 독자는 이미지 하나 없는 글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책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가 기존의 틀을 깨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가치관의 변화가 올 수도 있고, 다양한 인풋을 통하여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작가의 일상이 되어 있다면, 일신우일신 할 수 있을 겁니다.




AI시대에도 작가는 살아남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창작 활동의 일환으로 글을 쓴다면,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 중에 하나를 들자면, 효율성일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것을 학습한 후에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를 합니다. 하지만, 로봇이 아닌 인간은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랑 전혀 상관없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로봇의 시각에서는 한심하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만이 가지는 매력입니다. 특별히 작가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입니다. 어제까지의 나로 안주하지 않고, 생뚱맞은 일을 경험해 가면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얻어진 경험들이 축적되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합니다. 이것이 창작활동과 연결되면, 작가의 펜 끝이 살아날 겁니다.



오랜 시간 다듬어진 작가의 기준은 대체될 수 없는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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