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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Jul 24. 2024

자서전 쓰기 -1

- 원고를 쓰면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옛 추억이 생각이 난다면, 지금 떠 오르는 감정을 글로 남겨보자. 이것을 조금 더 확대하면 나만의 자서전이 될 수 있다. 자서전 원고를 쓴다는 거창한 계획을 잡지 않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나의 흔적을 남겨보려 하면 되는 것이다.




초고는 진정성으로


책 쓰기 수업에 참여했지만, 주제가 없다는 분들이 있다. 특히, 아직까지 한 번도 책을 내기 위해서 원고를 써 본 적이 없는 분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신다. 그러면, 이런 제안을 하곤 했다.

"내가 살아온 시기별로 일상을 적어 보시죠?"

"특별히 적을 게 없습니다."


이런 대답을 들으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적으려고 한다면, 일기 형식으로 나의 과거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주변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옛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평범해서 적을 게 없다는 말에는 다른 이의 시선으로 나의 스토리를 재단하고 있다는 의미도 숨어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10대, 20대의 일상과 50대의 일상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시기별 일상을 기록하다 보면,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이벤트가 떠 오르면, 그때 느꼈던 나만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있다. 

먼저,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 볼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진솔한 내면의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다. 적어도 원고 초안은 그래야 한다.

다음으로, 사실대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작을 한다면 자서전이 아니라, 소설이 되어 버릴 것이다.


 


퇴고는 다다익선


초고가 완성되면,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특정 주제에 쏠림

    : 목차를 보면서 전체 구성이 밸런스를 유지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독자에게 배경 설명

    : 작가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독자는 모르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다

주어와 시제 일치

    : 1인칭 또는 3인칭, 과거 또는 현재 시제에 대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 상황 설명

    : 당시의 일을 설명할 때, 구체적 묘사로 글을 풍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위 작업을 한 번의 수정 작업으로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퇴고를 할 때마다 한 가지만 고치겠다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원고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작업을 하다 보면, 목차를 확인한 후에 원고 일부를 재배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고 초안과 마찬가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퇴고에 임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과거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당시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떠 오른 감정들은 별도로 구분해서 적어야 한다.




원고를 쓰면 비로소 알 수 있는 것


이것은 직접 글을 쓰면 알 수 있는 경험이다. 반대로, 원고를 작성하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나의 과거를 이제는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의 변화이다.


단지, 예전의 경험과 추억들을 나열했을 뿐인데 글을 쓰면서 셀프 힐링 또는 치유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책을 출간하지 않더라도, 자서전 원고를 꼭 써 보기를 권하는 이유이다.


특히 과거에 얽매여 있고, 예전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속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은 글을 잘 쓰고, 못 쓰는 것이랑 상관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무리 글이 투박하고, 많은 내용이 생략된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작성자는 당시의 상황을 어렵지 않게 떠 올릴 수 있다.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자서전에 도전해 보고 싶으나 아직 자신이 없다면 책을 몇 권 읽어보고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

자서전에 관한 책


책을 고를 때는 목차와 본문 일부를 확인하고 나서, 나에게 잘 맞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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