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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Jul 30. 2024

내면의 대화를 거쳐야 하는 이유

- 스스로 학습하고 계발해 가는 시간들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부크크에서 종이책을 출간했다. 이를 기념해서, 평소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중 한 지인으로부터 듣게 된 말이다.

"이번에 온라인 출판사를 통해서 책 한 권 냈어요~"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혼자서 글을 쓸 생각을 하는 자체가 너무 대단하세요"

"???"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럴 때 가장 어울리는 답변은 무엇이 있을까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학교를 다니면서 단체 생활과 기본 학습을 한다. 이외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생회나 동호회 등 여러 가지 활동 등을 하면서 때로는 낯선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내적 성장을 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사회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이런 기회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만, 어른이 되고 세상을 경험하고 나면 이런 말을 한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의사소통 능력이 그중에 제일 큰 이유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 내가 해야 할 말을 타이밍에 맞추서 조리 있게 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이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도 있었다. 왜냐하면 소통은 나의 존재만큼이나 상대방을 의식해야 한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대가(大家)로 성장한 이들 중에서 대화에 서툰 이들도 많다. 꼭 남들 앞에 나서지 않더라도 본인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이들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통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진짜 필요한 역량 


지금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능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른 말로는, 멘탈과 자율성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시샘과 질투에 무릎을 꿇는 많이 이들을  봐 왔다. 외부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내가 걸아가야 할 길이 희미해지고 낯설게 보이기도 한다. 이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돌파하기 위해서 내 마음을 단단히 잡는 멘탈 강화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커리큘럼에 있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또는 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경험. 즉, 자율성을 쌓아 왔느냐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듣기에 불편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기분이 우울하거나,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는 곳에 강의를 나가면 힘들지 않나요?"

"당연히 힘들죠.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저 자신이 많이 힐링이 됩니다. 거기에 더하여, 나로 인해서 누군가 힘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문현답이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추어는 하지 말아야 할 변명을 찾을 때,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이유와 목적을 외부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찾아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배우는 것


젊은 시절에는 지식을 익히고, 이것을 무기 삼아 나를 내세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존재감의 전부라면 유효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다. 신지식으로 무장한 다음 세대가 등장한다면, 무대 뒤 편으로 쓸쓸히 퇴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젊은 세대와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즉,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삶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인문학 서적을 읽고, 명상 등을 통하여 자신과의 대화를 늘여 가기도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나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

꾸준히 잘할 수 있는 것

앞으로 주변에 나누고 싶은 것

을 유지하고, 계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학교와 같이 정해진 과목도 없고, 누군가의 객관적 평가도 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건강한 내면의 목소리를 가꾸기 위한 자율적인 사고와 멘탈 관리가 요구된다.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지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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