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에서 항상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이전 직장은 국내 독점회사였다.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은 반응은 크게 2가지이다.
"우와, 아무 걱정 없겠네~"
또는
"그럼 이직할 때가 없다는 거잖아?"
첫 번째 대답은 평생직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독점이니 회사가 망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대부분의 회사가 망하는 이유가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라면, 맞는 말일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수 있는 직장은 아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신의 직장에 가깝다고 부러워할 회사지만,
그 속에 있는 누군가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의 동요가 더 많다.
그들은, 소리 소문 없이 퇴사 소식을 회사에 전한다.
왠지 이 회사가 내가 꿈꾸던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늦기 전에 내가 꿈꿨던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로 이직을 원한다.
가끔씩은 계획도 없이, 느닷없이 퇴사하겠다는 신입직원을 본 적도 있다.
아직 지원만 하면 갈 데가 많다는 자존감이 상당할수록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신의 직장, 개방적 문화, 잘 갖춰진 복지제도와 두둑한 보너스
이 모든 것을 갖춘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
두 번째 대답은 나름 현실 파악을 한 경우이다.
혹시 내가 이 회사를 떠나고 싶을 때, 그리고 경력을 살려서 이직하고 싶을 때,
갈 곳이 없다는 현실 직시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들어서 경력이 전혀 인정 안 되는 업종으로 이직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현 위치를 지킨다.
하지만, 20여 년 직장생활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내 입맛에 딱 맞는 직장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본인의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 대신, 평생 직업을 갖겠다는 마인드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 기회가 된다면 창업도 할 수 있는 업을 찾아야 한다.
경쟁이 없는 독과점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안주하다 어느 순간 세상에 나오게 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평생 직업을 찾던 사람들은 그런 불안감에서 훨씬 자유롭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까지 쌓였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전문가로 부른다.
이 길을 택했다면, 스스로 경쟁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 경쟁에 내몰리고, 전혀 내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 순간을 올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되면, 이제까지 의지했던 내비게이션이 의미가 없다.
나만을 위한 내비게이션은 결국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은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다.